회원들이 대부분 풀코스 완주 경험을 갖고 있는 부산오뚜기마라톤클럽. 부산오뚜기마라톤클럽 제공

- 축구 체력 다지려다 푹 빠져
- 매주 세 번 해운대 등서 훈련

부산오뚜기마라톤클럽(회장 김성수)은 부산지역 마라톤 동호회 가운데 고수(高手)들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1999년 6월 창단한 이 클럽은 현재 회원 수만 55명을 자랑하고 있고 이 가운데 풀코스 완주자가 39명을 차지할 정도로 회원 대부분이 마라톤 마니아다. 특히 박창기 고문은 풀코스 완주가 300회에 가까울 정도로 마라톤 동호인 사이에서는 유명인사다.

이 클럽은 탄생 배경도 재미있다. 클럽 창설 멤버들은 대부분 축구를 즐긴 조기축구회 회원들이었다. 축구를 즐기면서 체력의 중요성을 느끼던 차에 마라톤이 체력 증진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시작한 것이 이제는 마라톤 마니아가 됐다.

회원들은 매주 화요일 저녁 사직운동장 보조구장에서, 목요일 저녁에는 해운대 동백섬에서 모여 함께 뛴다. 일요일에는 동백섬~구덕포~기장 연화리를 왕복하는 장거리 코스 훈련을 한다. 대부분 회원이 클럽에 가입한 지 10년이 넘은 만큼 클럽 분위기는 남부럽지 않을 만큼 화목하다고. 매년 6월 클럽 창립기념일에는 펜션을 빌려 회원 가족들이 함께 우정을 나누고 각종 마라톤대회에 페이스메이커로도 출전하고 있다.

이 클럽 총무인 구필회(44) 씨는 "우리 클럽에 가입하면 담배를 끊어야 한다"며 "클럽내 우수한 감독의 지도와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잘 따르면 마라톤 완주가 꿈이 아니다"고 말했다. 구 씨도 지난 2005년 이 클럽에 가입한 뒤 2007년 동아마라톤대회에서 풀코스 첫 완주를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의 꿈인 '서브3(3시간 이하)'으로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