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선 침묵 속 위기관리 돋보여

- 승패 없이 홈 첫 승·4승 미뤄져

상대 선발투수에게 내준 3안타가 아쉬웠다. 류현진(27·LA 다저스)이 잘 던지고도 물방망이 탓에 홈 첫 승과 정규시즌 4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류현진은 2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선발 등판, 6이닝을 9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1-2로 뒤진 7회초 교체됐다. 9안타 중 3안타는 상대 투수 A.J. 버넷(37)에게 직구를 던지다 맞았다. 지난 12일 애리조나전부터 계속된 무실점 행진은 18이닝에서 끝났다. 다저스는 7회말 저스틴 터너의 적시타로 2-2 균형을 맞췄으나 연장 10회 결승점을 내줘 2-3으로 패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1.93에서 2.12로 조금 올랐다.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유격수 헨리 라미레스의 실책이 나온 2회 1사 1, 2루에서 류현진은 후속타자를 뜬공과 삼진으로 낚았다. 버넷에게 안타를 내준 3회 1사 1, 2루에서도 강타자 말론 버드를 유격수 병살타로 요리했다. 고비는 5회였다. 선두타자 버넷과 리비어에게 연속 안타를 맞더니 버드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하워드의 희생플라이까지 나와 점수는 0-2로 벌어졌다. 버넷은 6회에도 우전안타를 만들어 생애 첫 한 경기 3안타를 완성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타자로 등장한 투수에게 48타수 6안타(타율 0.125)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올해도 앞선 5경기에서 투수에게 7타수1안타(0.143) 1볼넷 4삼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버넷과의 승부에 실패한 탓에 올해 투수 상대 피안타율이 0.400(10타수 4안타)으로 치솟았다.

류현진은 0-2로 뒤진 5회 타석에서 보내기 번트에 성공해 2루 주자 팀 페더로위츠를 3루에 보냈다. 이어 칼 크로포드가 희생플라이를 날려 한 점을 만회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투수한테 안타 3개를 맞은 게 실점의 가장 큰 원인이 됐다. 투수한테 변화구가 잘 안 들어가서 직구로 승부했더니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은 잘 던졌다. 수비가 마운드를 도와주지 못했다"고 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