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징계받은 전 감독 버스서 지켜봐
- 클라크 분전 불구 국내선수 부진
- LG에 61-71 져 사직서 반전 노려

부산 KT 전창진 감독은 24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구단 버스에서 봤다. 지난 22일 1차전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한데 이어 2차전 출전 정지를 당했기 때문. 라커룸에 머물 수 있지만 전 감독은 버스를 택했다. KT 선수들은 "감독님께서 '부산까지만 잘 버티라'고 하셨다"며 각오를 다졌으나 61-71로 아쉽게 패했다. 원정 2연패를 당한 KT는 26일 오후 7시 사직체육관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대역전을 노린다.

전반전은 KT가 34-41로 7점을 뒤졌다. 아이라 클라크(23점 14리바운드)가 2쿼터까지 19점을 넣으며 분전했으나 국내 선수들의 득점지원이 부족했다. 주포 조성민(7점)은 상대 수비에 꽁꽁 막혀 답답한 경기 흐름이 이어졌다. 경기 전체의 흐름을 읽고, 고비에서 반전을 시도하는 전 감독의 부재가 크게 느껴졌다. 3쿼터에선 KT 오용준(16점·3점슛 4개)의 활약이 눈부셨다. 오용준은 3점포와 가로채기에 이은 골밑슛으로 연속 5득점하며 달아나려는 LG의 발목을 잡았다. 9점차로 뒤진 3쿼터 막판에는 또 회심의 3점슛을 림에 꽂아 46-52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그러나 정규시즌 1위 LG를 잡기에는 뒷심이 부족했다. 4쿼터 3분을 남기고 송영진과 클라크가 파울트러블에 걸리면서 KT 수비도 느슨해졌다. 조성민이 종료 2분을 남기고 첫 3점슛을 넣었으나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LG 김종규(16점)는 승부처에서 덩크슛을 터뜨리며 KT의 사기를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