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을 제외한 WK리그 6개 팀 감독은 연말까지 박은선의 출전 여부가 확정되지 않을 경우 2014시즌 출전 거부한다는 뜻을 모아 한국여자축구연맹에 전달했다 (자료사진)

박은선(27·서울시청)의 성별 논란을 제기해 파문을 일으킨 여자 실업축구 WK리그 감독 모임의 간사 이성균 수원시설관리공단(이하 수원FMC)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이성균 수원FMC 감독은 인권 침해 논란으로 확대된 이번 파문에 대해 책임을 지고 지난 7일 오후 구단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서울시청을 제외한 WK리그 6개 구단 감독들은 최근 감독자 회의를 통해 박은선의 성별에 문제를 제기했다. 박은선이 성별 논란을 명확하게 매듭짓지 않고 내년 리그 경기에 출전할 경우 리그 보이콧도 불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파문이 커지자 박은선의 성별 논란은 감독들이 대표팀 경기에 뛰지 않는 점에 대한 의문과 관련된 것일 뿐이고 진지하게 나눈 이야기는 아니었다는 변명도 나왔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졌다.

서울시 체육회는 7일 오전 6개 구단이 한국여자축구연맹에 제출한 '한국여자축구 실업 감독 간담회 안건'이라는 문건을 공개했다. 이 문서에 따르면 2013년 12월31일까지 박은선의 출전여부를 정확히 판정하지 않을 경우 2014년 출전을 거부하기로 결의했다.

감독 모임의 간사를 맡아왔던 이성균 감독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결정했고 "상처를 받은 박은선에게는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성별 논란이 제기된 박은선에 대한 진정을 접수하고 인권 침해나 차별 행위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인권위는 연맹 측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고 필요시 박은선 본인이나 관계자 등을 불러 진술을 들을 예정이다.

노컷뉴스/국제신문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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