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부산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KT 동신콜 마라톤 동호회 회원들이 훈련 도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KT 동신콜 동호회 제공

- 부산 유일 법인택시 기사 동호회
- 업무 짬짬이 낙동강변 뛰며 준비

부산마라톤대회는 각급 학교뿐 아니라 각종 기업체 마라톤 동호회의 참가가 줄을 잇는다. 이번 대회에도 50곳이 넘는 기업 마라톤 동호회에서 수백 명의 건각들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한다. 그 중에서 부산 사상구 택시회사인 동신운수(주)의 'KT 동신콜 마라톤 동호회'가 눈길을 끈다.

부산지역의 법인택시 기사들로 구성된 마라톤 동호회는 이곳이 유일하다. 이 모임 회장이자 베테랑(풀코스 완주 70회 이상)인 배종술 씨는 지난 7월 마라톤이 가진 매력을 동료 기사들과 함께 나누고자 동호회를 결성했다.

처음 동호회를 만들 때는 걱정이 많았다. 온종일 차량에 앉아 운전을 해야 하는 직업 특성상 마라톤을 했을 때 부상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처음에는 참여를 꺼리던 회원들은 어느새 마라톤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건강이 좋아진 것은 물론이고 끈끈한 동료애까지 생겨났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동호회 가입을 원하는 동료들이 크게 늘었다.

KT 동신콜 마라톤 동호회가 결성 후 처음으로 출전하는 대회가 바로 이번 부산마라톤이다. 첫 대회이니만큼 회원 대부분이 10㎞ 코스에 도전하기로 했다. 회원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1주일에 두 차례씩 낙동강변을 달리며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배 회장은 "마라톤에 늦게 입문한 회원이 대부분이어서 아직 많이 어설프다. 하지만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어주며 모두가 완주하는 것이 목표"라며 "내년 대회부터는 하프와 풀코스에 도전하는 회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