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비긴 태극 전사들이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상대로 골 결정력 부족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나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4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안컵) 남자부 2차전에서 중국과 득점 없이 비겼다.

지난 20일 호주와의 1차전에서 21개의 슈팅을 퍼붓고도 끝내 골문을 열지 못한 홍명보호(號)는 이날도 중국을 시종 몰아세우며 10차례나 골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볼은 줄곧 골키퍼 품으로 들어가거나 골대를 벗어나기 일쑤였다.

이제 막 출발한 홍명보호 역시 최강희호의 고질병이었던 골 결정력 부재에서 탈출해야 한다는 숙제를 떠았다.

1차전에선 왼쪽 날개, 2차전에서는 섀도 스트라이커로 출격한 윤일록(서울) 역시 이 점을 인정하고 바꿔야 할 점으로 꼬집었다.

나흘 전 호주와의 1차전에서 A매치에 데뷔한 윤일록은 시종 활발한 움직임으로 유효 슈팅 4개를 시도했지만 끝내 골 맛을 보지는 못했다.

이날도 윤일록은 전반 27분 왼쪽 측면에서 올린 김민우(사간도스)의 크로스를 서동현(제주)이 떨어뜨려주자 지체 없이 강한 오른발 논스톱 슈팅을 시도한 게 중국의 골키퍼 쩡청(광저우)의 품속으로 빨려들었다.

1, 2차전에서 홍명보호가 마수걸이 득점에 실패한 것에 대해 윤일록은 "골 운도없었고 우리가 너무 정직하게 차기도 했다"며 "일본전에서는 이 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두 차례 경기에서 서로 다른 포지션을 맡은 윤일록은 "어느 쪽이든 내가 뛰는 자리에서 열심히 뛰겠다"며 "2경기 연속 비기고 골도 못 넣었는데 마지막 일본전에서는 꼭 골도 넣고 승리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이날 오른쪽 날개 공격수로 뛴 조영철(오미야)도 아쉽긴 마찬가지다.

조영철은 전반 44분 강력한 중거리포를 날린 게 중국의 오른쪽 골대을 살짝 벗어났다.

조영철은 "말을 하지 않아도 일본전에 어떻게 나가야 할지 우리도 알고 있다"며"오늘 일을 잊고 준비를 잘해서 일본전에서 잘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홍명보호는 28일 오후 8시 잠실종합운동장에서 2013 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첫 골과 첫 승리의 '두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