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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명보(가운데 양복 차림)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안컵 축구대회'의 한국-호주 개막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두 팀은 0-0으로 비겼다. 연합뉴스 |
- 호주와 개막전 득점없이 비겨
- 강한 압박으로 상대역습 차단
- 짧은패스 등 공간침투력 발휘
- 골대불운 등 골결정력 아쉬워
- 일본은 중국과 3대 3 무승부
한국 축구대표팀이 간결한 패스 플레이와 빠른 공격 템포를 통해 이전 대표팀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골 결정력은 여전히 미흡했다. 결국 한국 축구의 희망과 과제를 동시에 보여준 한 판이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2013 동아시안컵 축구대회 개막전에서 0-0 무승부를 이뤘다.
홍명보 감독의 데뷔전 격인 이 경기에서 한국은 90분 동안 호주를 강하게 몰아쳤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과 후반 26분 염기훈(경찰)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까지 겹치며 득점 없이 비겼다. 지난 17일 대표팀 소집 뒤 사흘간 훈련한 것으로는 나쁘지 않은 결과다.
이날 대표팀은 종전보다 훨씬 나아진 스피드와 끈끈한 조직력을 선보였다. 최전방부터 강하게 압박해 상대의 역습을 차단했고, 간결하고 짧은 패스와 빠른 공격 템포로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
한국은 이날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에 김동섭(성남), 좌우 날개에 윤일록·고요한(서울), 공격형 미드필더에 이승기(전북)를 내세워 일방적인 공세를 폈다. 압박과 공간 확보 노력으로 슈팅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비교적 잘 이뤄졌다.
그러나 한국은 전·후반에 무려 21개의 슈팅을 날리고도 득점을 내지 못한 것은 아쉽고도 뼈아픈 대목이다. 호주 골키퍼인 유진 갈레코비치(애들레이드)의 신들린 듯한 '슈퍼 세이브'도 있었지만 한국 선수들의 슈팅 방향이 너무 정직했다.
전반 29분 김영권(광저우)의 강력한 프리킥이 몸을 날린 골키퍼 손끝에 걸렸고, 전반 41분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의 프리킥을 김동섭이 골 지역 정면에서 몸을 날려 헤딩슛을 했지만 역시 골키퍼 가슴에 안겨줬다. 전반 종료 직전 골키퍼와 사실상 1 대 1 상황에서 시도한 윤일록의 슈팅은 골키퍼 가슴으로 향했다.
여기에다 후반 26분 염기훈의 슈팅이 수비수 발끝에 살짝 걸리면서 호주의 오른쪽 골대를 맞고 튀어나온 것은 이날 불운의 백미였다.
한국 포백 수비진(김진수, 홍정호, 김창수, 김영권)은 호주에 전·후반 슈팅 5개만 내주면서 큰 위기를 맞지 않았다. 홍 감독은 "수비 압박이 거의 완벽했다"고 자평했다. 특히 A매치에 처음 나온 왼쪽 풀백 김진수(21)는 튼실한 수비력과 날카로운 공격 가담으로 주목을 받았다.
한편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일본과 중국 대표팀의 남자부 1차전은 양팀 간 골 공방전 끝에 3-3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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