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17일 경기도 파주의 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선수들에게 전술을 지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의 대업을 향해 출범한 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호(號)가 17일 첫 소집훈련을 시작으로 서울 동아시아컵 축구대회(오는 20일 개막) 우승을 향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이날 대표팀 선수들은 하나같이 짙은 색 정장 차림으로 경기도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 정문을 들어섰다. 홍명보 감독은 소집시간인 낮 12시보다 2시간이나 일찍 입소하며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였다.

홍 감독은 "2001년 NFC가 생기고 대표팀 소집 때 정문부터 걸어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수들이 걸으면서) 국가대표로서 자신을 돌아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대표팀 소집 때 선수들은 승용차를 타고 NFC 숙소동까지 이동했지만 홍 감독은 정문에서 하차해 도보로 이동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흐트러진 대표팀 분위기를 다잡고 그의 축구 철학인 '원팀(One Team)'으로 거듭나게 하려는 의도다.

입소 과정에서 일부 선수들은 넥타이까지 매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작은 해프닝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회색 정장 차림의 박종우(24·부산 아이파크)는 "홍정호(24·제주)가 넥타이가 없다며 하나 챙겨달라고 하더라"며 슬쩍 웃었다. 이명주(23·포항) 고무열(23·포항) 등은 넥타이 착용법을 몰라 전날 묵은 호텔 직원에게 대신 매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이날 소집에는 일본 J리거를 제외한 16명이 응했다. J리거 7명은 이날 리그 경기를 뛰고 18일 훈련에 합류한다.

홍명보호는 오는 20일 호주와의 동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2003년 시작된 동아시안컵에서 한국은 2차례(2003·2008년) 정상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