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9단이 9개월 만에 국내 바둑 정상에 올랐다. 반면 부동의 1위였던 이세돌 9단은 7년여만에 3위로 추락했다.

한국기원이 5일 발표한 국내 프로기사 7월 랭킹에 따르면 박정환은 9천708점을 획득, 김지석(9천706점) 9단을 2점 차이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박정환은 지난달 한국물가정보배에서 본선 8강에 올랐고 TV바둑아시아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으나 4승3패로 평범한 성적을 기록해 6월 점수보다 22점이 깎였다.

그러나 1위를 달렸던 이세돌이 6월 한달동안 4승5패에 그치면서 랭킹점수가 55점이나 삭감된 덕에 박정환이 정상에 오르게 됐다.

특히 이세돌은 지난달 춘란배 준우승, LG배 16강 탈락, TV바둑아시아선수권 1회전 탈락 등 국제대회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세돌이 3위로 떨어진 것은 2006년 4월 이후 무려 7년 3개월만이다. 2009년 1월 새로운 랭킹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3위로 내려앉은 것은 처음이다.

2점 차이로 2위를 차지한 김지석은 지난달 3승2패를 기록했다.

2패가 모두 반집패여서 더욱 아쉬웠다.

최철한 9단이 전달과 동일하게 4위를 지켰고, 조한승 9단은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10위권 밖에서는 지난 6월 12승1패를 기록한 신예 이동훈 2단이 16위에 올랐다.

2009년 1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새로운 랭킹 제도는 승률 기대치와 기전 가중치를 점수화 해 100위까지 발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