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강원도 평창군 용평돔에서 열린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폐막식에서 각국 선수단 대표들이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병 악화로 숨진 데렉 코윈 추모
- 김연아·미셸 콴 아이스쇼 대미 장식

"로스앤젤레스(LA)에서 다시 만나요." 지구촌 지적장애인의 체육·문화·인권축제인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이 지난 8일간의 열전을 뒤로 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세계 106개국, 3000여 명의 선수단은 5일 오후 7시 강원도 평창 용평돔에서 열린 폐회식에서 석별의 정을 나눴다.

이날 폐회식은 다소 엄숙한 분위기 속에 시작됐다. 선수단이 식장에 모두 들어선 뒤 맨섬 종목 선수인 개리스 데렉 코윈을 추모하는 의식이 열렸다. 코윈은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가 지난달 30일 지병 악화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무거운 분위기는 잠시. 지적장애인 핸드벨 연주단인 소리샘벨콰이어의 '도레미송'이 울려퍼지면서 다시 밝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어 나경원 대회조직위원장과 티머시 슈라이버 국제스페셜올림픽위원회(SOI) 위원장이 선수들의 선전을 축하하고 폐회를 선언했다.

지적장애인 기타리스트 김지희 씨의 감미로운 연주가 끝날 무렵 8일간 빙판과 설원을 밝힌 성화가 서서히 꺼졌다. 이어 2015년 차기 대회지인 LA의 모습과 연고 프로야구팀인 LA다저스에 입단한 투수 류현진의 사진 등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방영됐다. 스페셜올림픽기가 LA대회 조직위 측으로 넘어가면서 평창 스페셜올림픽은 완전히 종료됐다.

이후에는 모두가 기다려온 뒤풀이가 펼쳐졌다. 머라이어 캐리의 '히어로'가 흘러나오자 '피겨 여왕' 김연아와 '피겨 전설' 미셸 콴의 우아한 연기가 은반을 수놓았다. 김연아의 신호에 따라 한꺼번에 쏟아져나온 지적장애인 피겨 선수들은 플레시몹과 같은 아이스쇼를 선보였다.

뒤풀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원더걸스, 에프엑스 등 한류 스타들이 바통을 이어받아 열정적인 공연을 펼치며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또 참석자들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집단 말춤을 추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