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을 좀 더 쭉 뻗어서 공을 던져야지. 하체에 힘을 실어야 공이 빨라져."

19일 오전 부산 수영구 광안동의 한 실내 야구연습장. 낯익은 야구 선수들과 여러 명의 학생들이 야구 연습에 열중하고 있었다. 학생들을 지도하는 선수들의 눈빛이나 이를 바라보는 학생들의 자세는 진지하기 짝이 없었다.

코치로 나선 선수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내야수 박준서와 투수 이명우, 외야수 전주우였고, 지도를 받은 학생은 다문화가정 청소년 대안학교인 아시아공동체학교의 야구 동아리 학생들이었다.

이날 롯데 선수들은 학생들의 '1일 희망 멘토'가 돼 학생들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해줬다. 박준서가 수비 지도를 맡았고, 이명우가 투수, 전준우가 타격 레슨을 담당했다.

평소 동경하던 프로야구 선수들을 만나고 직접 레슨까지 받은 학생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처음에는 다소 소극적이던 학생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멘토들에게 질문을 쏟아내며 하나라도 더 배우겠다는 의지가 가득했다. 레슨을 받은 뒤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 놀라워하기도 했다.

페루에서 태어나 한국으로 온 윤수원(18) 군은 "멘토님의 설명을 듣고 그대로 따라했는데 공이 정말 빨라지고, 제구력도 좋아졌다"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준 멘토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준서는 "누구보다 야구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학생들을 만나면서 자신을 되돌아 보는 시간이 됐고, 오히려 학생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학생들이 지금처럼 야구를 통해 꿈과 희망을 키우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