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조속한 시일 내에 제10구단 창단이 가시화하지 않을 경우 한국야구위원회(KBO) 주관 행사를 보이콧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선수협은 6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총회를 열고 KBO 이사회가 10구단 창단을 승인하지 않으면 오는 11일 열릴 예정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선수협은 지난달 28일 성명서를 내고 10구단 창단을 위한 KBO 이사회가 열릴 때까지 골든글러브 시상식 등 KBO 주관 행사를 보이콧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총회에서 KBO 이사회 개최 여부에서 10구단 창단 승인으로 기준을 바꾸면서 KBO와 각 구단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선수협은 골든글러브 시상식 불참과 함께 비활동 기간(12월 1일~내년 1월 15일)에 열리는 팀 훈련에도 불참하기로 결의했다. 해외 전지훈련에 대비해 통상 1월 5~10일 각 구단이 소집해 치르는 적응 훈련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박재홍 선수협회장은 "10구단 창단을 위한 로드맵을 KBO와 각 구단이 제시하지 않는다면 이후 단체 행동 계획을 따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선수협이 10구단 창단을 위한 1차 데드라인을 내년 1월 15일로 못 박음에 따라 KBO와 각 구단의 반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선수협이 사실상 단체행동에 돌입함에 따라 내년 각 구단의 해외 전지훈련은 물론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마저 파행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KBO와 각 구단이 10구단 창단을 깊이 있게 논의해달라는 뜻에서 지난 7월 올스타전 보이콧도 철회했다"면서 "그러나 이후 각 구단은 차일피일 신규 구단 창단 논의를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당장 9개 구단 체제로 치러지는 내년 일정상 롯데 등 특정 팀이 피해를 보는 파행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각 구단은 언제까지 결론을 내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창단을 원하는 기업과 도시까지 나온 마당에 결정을 늦출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