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클럽을 피팅해 주는 팀으로서는 선수들이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죠."

일본프로골프(JGTO) 던롭 피닉스 투어를 지원하기 위해 일본 미야자키에 파견된골프용품 업체 던롭의 투어밴에서는 웃음꽃이 활짝 폈다.

19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종전인 타이틀 홀더스 대회에서 최나연(25·SK텔레콤)이 우승하고 박인비(24)가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확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최나연과 박인비가 사용한 골프클럽은 던롭의 피팅 전문가 후지모토 데쓰로(39)씨의 손을 거쳐 선수들에게 전달됐다.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미국 무대에서 부진을 겪었던 박인비는 2011년 던롭과 골프볼 계약을 하고 나서 일본 투어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박인비는 올해 던롭과 골프 클럽까지 후원 계약을 한 뒤 LPGA 투어 에비앙 마스터스와 사임다비 대회에서 우승했고 올 시즌 출전 대회에서 50% 이상 톱10에 진입하는 눈부신 성적을 냈다.

최나연은 시즌 도중인 지난 4월 던롭과 골프 클럽을 계약하는 모험을 걸었다.

클럽 교체에 신중했던 최나연은 계약과 동시에 던롭 클럽을 사용하지 않고 수개월 동안 테스트를 했다.

처음에는 드라이버만 사용하다 점차 아이언까지 클럽 사용 개수를 늘렸다.

후지모토씨는 "최나연이 2주전 효고현의 던롭 사이언스 센터를 방문한 뒤에서야 클럽에 대한 믿음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나연은 이 곳에서 볼과 드라이버와 아이언, 웨지까지 철저하게 테스트했고 마침내 LPGA 투어 시즌 최종전에서 승수를 추가했다.

후지모토씨는 "박인비는 우리 클럽과 궁합이 맞는지 별다른 피팅 요청은 없었지만 최나연은 클럽의 무게부터 시작해서 꼼꼼히 체크해서 힘들었다"며 웃음을 지었다.

던롭은 올 시즌 JGTO 대회에서도 올 시즌 김형성(32·현대하이스코)과 류현우(31)가 우승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던롭 코리아 관계자는 "던롭은 주니어 선수부터 프로 선수들까지 많은 선수들을 후원하지만 올해 처럼 주요대회에서 많은 우승을 한 적은 없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