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전 끝에 역전승을 거두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롯데 양승호(52) 감독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의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양 감독은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SK를 5-4로 꺾은뒤 기자회견에서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있던 선수들이 이번에는 끝까지 달라붙고 있다"며 "더그아웃에서 의지가 높았기에 역전승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반대로 다 잡은 경기를 놓쳐 분위기가 뒤바뀔 빌미를 제공한 SK 이만수(54) 감독은 "엄정욱을 믿은 감독의 실패"라며 "사직 3~4차전에서 끝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양팀 감독의 말.
◇양승호 롯데 감독= 1-2에서 6회초가 승부처라 정대현을 투입했는데 점수 차가 벌어졌을 때는 승리가 멀어지는 것 아닌가 싶었다. 다행히 선수들이 바로 3점을 뽑아줘서 이길 수 있었다.
오늘 승부처는 1-5로 벌어질 수 있던 상황에서 나온 전준우의 홈 송구였다고 본다.
정대현이 오늘 맞았다고 개의치 않는다. 투수가 던지다 보면 완벽할 수는 없다.
마침 점수를 준 게 모두 SK인데, 그 부분을 선수도 딛고 일어나야 강해진다.
주자가 없을 때는 계속 웨이팅 사인을 내고 있다. 내 생각에 유인구를 던질 타이밍이라면 내는데, 확률적으로 60%가 넘는다.
마지막에 정훈에게도 웨이팅 사인을 냈다.
우리 선수들이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끝까지 달라붙고 있다.
오늘 박희수, 정우람은 한 쪽 공을 버리고 한 쪽을 치라고 했는데 그 부분에서 의지가 있었던 것 같다.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의지가 높기 때문에 역전승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전준우를 김문호로 교체할까를 두고 고민을 많이 했는데, 어차피 앞으로 롯데를 끌고 갈 선수라 생각하고 믿음을 줬다.
포스트시즌 경기 하면서 감독이 사인을 많이 내야겠다는 생각은 변함없다. 선수들 잘하리라 믿지만 명령을 내릴 때는 선수들도 편할 수 있다.
사직에서도 특별히 준비할 것은 없다. 선발투수들이 약한 만큼 앞으로는 공격력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이런 계기가 있어야 선수들이 치고 올라간다. 다음 경기는 조금 더 긴장감을 주면서 준비하겠다.
◇이만수 SK 감독= 감독의 실패다.
박희수를 7~8회 던지게 하고 9회 정우람을 올릴 계획이었는데 3점 리드가 나자 전날 잘했던 엄정욱을 믿었다. 그게 실수였다.
6회 박진만 타석에 대타 이재원을 올렸는데, 최윤석이나 김성현이 뒤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 둘은 좌우 수비폭이 넓은 만큼 잘해줄 것으로 믿고 이재원 카드를 썼다.
박희수나 정우람은 잘 던졌다. 단지 엄정욱이 좋지 않았을 뿐이다. 다행히 내일 하루 경기가 없으니 선수들을 다시 할 수 있도록 만들어서 사직 3~4차전에서 끝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엄정욱을 계속 계투로 쓸지는 조금 더 보고 결정하겠다.
이호준은 번트 대는것보타 강공이 더 확률이 높기 때문에 작전을 쓰지 않았다.
1승1패가 됐지만 3차전 선발로 내정해 놓은 선수를 바꾸지는 않을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