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준플레이 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롯데 양승호 감독과 두산 김진욱 감독이 질문에 밝은표정으로 답하고 있다.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5전3승제)에서 맞붙게 된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사령탑은 이번 시리즈를 4차전 안에 끝내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진욱(52) 두산 감독과 양승호(52) 롯데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 하루 전날인 7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번 시리즈가 4차전까지 갈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두산과 롯데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8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사령탑 데뷔 첫해 두산을 정규리그 3위에 올려놓고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김 감독은 "3차전으로 끝났으면 좋겠는데 롯데나 우리나 상황이 비슷하다"면서 "5차전은 피하고 싶어 4차전을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시즌 우리 선수들이 힘든 상황 속에서도 3위까지 한 것에 대해 고맙다"면서 " 우리는 '미라클 두산'이다. 기적을 만들어보겠다는 마음으로 출사표를 낸다"고 덧붙였다.

롯데 지휘봉을 잡고 2년 연속 '가을잔치'에 초대된 양 감독은 "작년 플레이오프에서 3차전에 끝내겠다고 했지만 이루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4차전을 예상하겠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올 시즌을 돌이켜보면 초반 페이스가 너무 좋았지만 9∼10월에는 '야구도 이렇게 어려울 수 있는가'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면서 "선수들이 그런 고비를 넘기고 준플레이오프에 올라온 만큼 더 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키플레이어에 대해 김 감독은 "초반 힘들때 고군분투하고 모든 짐을 혼자 떠맡았다"며 옆자리에 앉은 중심타자 김현수를 꼽았다.

양 감독은 "전준우가 살아나갔을 때의 득점력과 그렇지 못했을 때의 득점력에 차이가 크다. 그가 분발해주면 가을야구가 재밌어질 듯하다"고 톱타자 전준우의 활약을 기대했다.

반대로 상대의 경계 대상을 묻자 김 감독은 롯데의 홍성흔, 양 감독은 두산의 오재원을 지목했다.

김 감독은 "홍성흔이 미치면 롯데가 미친다", 양 감독은 "오재원이 운동장에서 미친 플레이를 하면 감당하기 어렵다. 좀 제 정신차리고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해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양팀 감독은 더스틴 니퍼트(두산)와 송승준(롯데)을 1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김 감독은 "송승준은 좋은 볼을 던지만 우리 타자들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고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양 감독도 일단 "니퍼트는 최고의 용병"이라고 칭찬한 뒤 "유인구에 속지 않으면 충분히 칠 수 있다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고 말했다.

두 감독은 마무리 투수인 스캇 프록터(두산)와 김사율(롯데)에 대한 각자의 믿음도 전했다.

특히 양승호 감독은 "마무리 운용이 가장 머리 아픈 부분 중 하나"라면서 김사율과 정대현을 '더블 스토퍼'로 준비시키겠다는 구상을 살짝 드러내기도 했지만 "그래도 김사율이 잘해 와 믿는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또 "두산하고 올 시즌 19차례 맞붙어 우리가 이겼을 때는 활발한 공격으로 이겼다. 하지만 졌을 때는 우리가 자멸한 경우가 많다"면서 "선수들이 실수만 줄이고 자기 게임을 하면 충분히 승산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