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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런던올림픽 결산 <중> 역대 최악의 오심

4년간 흘린 선수들 땀방울 한순간에 물거품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12-08-14 21:34:28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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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한국시간) 런던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박태환이 조 1위를 차지한 뒤 물에서 나오고 있다. 박태환은 경기 직후 석연찮은 판정으로 실격됐다가 번복돼 결선에 올랐지만 은메달에 머물렀다. 박태환의 실격 파동을 비롯해 이번 올림픽은 각종 오심으로 얼룩졌다. 연합뉴스
- 개막부터 이어진 판정논란
- 수영 박태환 예선 실격 번복
- 펜싱 신아람 '통한의 1초' 등
- 태극전사들 최대 오심 피해
- 미숙한 경기 운영도 도마에

2012 런던올림픽은 사상 최악의 '오심 올림픽'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올림픽 개막과 동시에 판정 논란이 불거졌고, 이 같은 논란은 폐막 때까지 끊이지 않았다. 지난 4년간 흘린 선수들의 피와 땀이 이해하기 힘든 판정과 경기 운영으로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면서 대회 조직위원회나 경기단체 등에 질타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특히 대회 초반 판정 논란의 피해가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집중되면서 국민적인 공분을 샀다.

판정 논란의 첫 희생자는 '마린보이' 박태환이었다.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올림픽 2연패를 노리던 박태환은 예선에서 전체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냈지만 출발 신호 전 몸을 움직였다는 이유로 실격처분을 받았다. 

우리 선수단의 이의제기로 판정은 4시간 만에 겨우 번복됐지만 결승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박태환은 라이벌 쑨양(중국)에 금메달을 내주고 말았다.

이어 유도에서도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다. 유도 남자 66㎏급 8강전에서 조준호는 에비누마 마사시(일본)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으나 심판위원장이 3심을 불러 재심을 요구한 뒤 판정이 뒤집혔다. 이 판정에 대해 일본 언론들조차도 "'바보 삼총사'의 영화를 패러디한 것 같다"고 비난했다.

펜싱에서는 이번 대회 최대의 오심 사건이 발생했다. 신아람은 브리타 하이데만(독일)과의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연장전 종료 1초를 남기고 세 번의 공격을 막아냈으나 네 번째 공격을 허용해 5-6으로 패했다. 네 번의 공격이 이뤄지는 동안 경기장의 시계는 계속 1초가 남은 것으로 표시됐다. 결국 '멈춰버린 1초'는 역대 올림픽에서 일어난 주요 판정 시비 다섯 사례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전 세계인들의 비난을 샀다.

오심의 희생자는 비단 우리 선수들뿐 아니었다. 남자 체조 단체전에서는 심판이 일본 팀의 점수를 잘못 계산해 우크라이나에 동메달을 줬다가 이를 번복하고 빼앗았다. 복싱에서도 남자 웰터급 16강전에서 인도의 크리샨 비카스가 판정승을 거뒀으나 미국 측이 항의하자 이를 뒤집는 등 판정 번복 사례가 두 차례나 있었다.

오심뿐 아니라 미숙한 대회 운영도 도마에 올랐다. 대회 개막 전인 지난달 26일 북한과 콜롬비아의 여자축구 경기에서 전광판의 북한 선수 명단 옆에 태극기를 올려 북한 선수단이 한 시간 동안 경기를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남자 수영 200m 자유형 시상식에서는 박태환과 쑨양이 공동 은메달을 차지했는데도 중국 국기를 태극기보다 내려 달아 중국인들이 크게 분노하는 등 대회 내내 곳곳에서 크고 작은 실수가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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