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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바스켓볼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 핸드볼 3·4위전 한국과 스페인의 경기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한 한국 선수들이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 스페인과 2차연장끝 29-31 분루
- 김온아 등 주전 잇단 부상 '한계'
"이번에는 통곡이 아니라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싶었는데…."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의 주인공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또다시 회한의 눈물을 쏟아냈다. 한국은 12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내 바스켓볼 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여자 핸드볼 3·4위전에서 2차 연장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스페인에 29-31로 패해 4위에 머물렀다. 이로써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 2008년 베이징올림픽 동메달을 따낸 한국 여자핸드볼은 3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는 마치 2004년 아테네올림픽 덴마크와의 결승전을 다시 보는 느낌이었다. '통한의 1초' 때문에 눈앞에서 메달을 놓친 것이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31-27로 물리쳤던 스페인을 맞아 전반 22분까지 11-7로 앞서나가며 기선을 잡았으나 급격한 체력 저하로 잇따라 실점을 허용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부상 악령'이 되살아난 것이다.
한국은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센터백 김온아가 부상을 당한 뒤 정유라도 무릎 인대를 다쳐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또 대회 내내 허리 통증에 시달린 김차연, 발목과 종아리 통증을 호소한 유은희, 오른쪽 손목 부상을 당한 심해인 등 주전 가운데 몸이 성한 선수가 하나도 없을 정도였다.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선수들은 정신력으로 버티며 힘겹게 3·4위전까지 올랐지만 정신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24-24로 팽팽히 맞선 후반 종료 4초 전 스페인의 베고나 페르난데스가 던진 슛이 한국 골키퍼 주희의 선방에 막히자 한국은 곧바로 속공에 나섰다. 발 빠른 조효비가 상대 골문 앞에서 날아올라 던진 공은 스페인 골망을 갈랐고, 경기는 그대로 끝나는 듯했다. 강재원 감독과 선수들 모두 기쁨에 겨워 펄쩍펄쩍 뛰었다.
하지만 심판 판정은 노골이었다. 시간이 지난 뒤 골이 들어갔다는 것이었다. 1초만 더 있었더라면 경기를 그대로 끝낼 수 있었지만 승리의 여신은 결국 한국을 외면했다.
한국 선수들은 체력이 바닥났지만 전·후반 5분씩 10분을 뛰는 1차 연장에서는 그야말로 악으로 버티며 2차 연장으로 끌고 갔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2차 연장에서 한국은 7m 드로를 3개나 얻어냈지만 모두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체력이 떨어져 던질 힘이 남아 있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2점차로 패한 한국 선수들은 코트에 주저앉았고, 다시 일어날 힘조차 없었다. 런던판 '우생순'은 그렇게 쓸쓸히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