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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태권도, 핵심종목 잔류 '청신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2-08-12 09:4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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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태권도 경기장에 야유가 아닌 신바람이 넘쳤다.

2012 런던올림픽 태권도 경기가 열린 나흘 내내 긍정적 반응이 이어졌다. 이번 대회가 태권도의 올림픽 종목 잔류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기대감도 넘쳤다.

11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런던올림픽 태권도 경기는 태권도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시험대였다.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태권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는 올림픽 무대에 오른다.

하지만 그 이후가 문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13년 9월 부에노스아이레스 총회에서 2020년 대회 핵심종목(Core Sports)을 현재의 26개 정식 종목 중에서 하나를 뺀 25개로 정할 예정이다. 비교적 최근에 정식 종목이 된 태권도는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태권도는 과거 올림픽에서 판정 시비로 곤욕을 치렀다.

2004년 아테네 대회 때에는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직접 경기를 지켜보는 가운데 판정 시비가 불거졌다.

2008년 베이징 대회 때는 판정 번복으로 승패가 뒤바뀌고 판정에 불만을 품은 한 선수가 코트 위에서 심판을 향해 발차기를 날리는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다.

이 때문에 IOC 총회 이전 마지막 올림픽인 런던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은 런던올림픽에서 몇 가지 큰 변화를 시도했다.

우선 심판 판정의 공정성을 위해 전자호구 시스템을 올림픽에서는 처음으로 도입했다.

또 판정 실수를 보완하고자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즉시 비디오 판독(Instant Video Replay)제'를 시행했다.

공격 중심의 경기를 이끌어내고자 경기장 크기는 4년 전 베이징 때의 10x10m(가로x세로)에서 8x8m로 줄였다. 베이징 대회 이전까지의 경기장은 12x12m였다.

코트는 예선전부터 결승까지 하나만 운영해 집중도를 높였다.

득점도 2점짜리 머리 공격에 최고 4점(기본 3점·회전공격 시 1점 추가)을 줘 막판 극적인 역전이 가능토록 규정을 손질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이건, TV로 지켜본 시청자건 태권도가 재미있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대회에서 지루한 경기로 불만을 산 다른 투기종목과도 비교됐다.

물론 몸통 공격은 밀어차기가 대부분이고 점수가 높은 얼굴 공격, 특히 강도를 따지지 않고 접촉만으로도 3점을 주면서 태권도 기술이 뒷걸음질친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화끈한 공격 중심의 경기 운영과 공정해진 판정에 관중은 환호했다. 6천명을 수용하는 이번 대회 태권도 경기장에는 오전 예선 경기 때부터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호평을 받은 것 중 하나는 비디오 리플레이다.

이번 대회 비디오판독에는 4방과 천장의 고정 카메라에 선수들을 따라 움직이는카메라까지 더해 총 6대의 카메라를 사용, 사각을 최소화하고자 했다.

토너먼트를 통틀어 한 번의 판독 요청 기회를 줬고, 결승전 및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새로 한 번씩의 판독 요청권을 줬다. 코치의 요청으로 비디오판독을 해 주장하는 내용이 받아들여지면 판독 요청권은 유지된다.

특히 이번 대회의 비디오 리플레이 시스템이 과거와 달랐던 점은 판독 과정을 관중도 볼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투명성을 높이고 관중의 이해를 도우려고 경기장에 설치된 8개의 전광판을 통해 비디오 판독관의 판독 화면을 그대로 보여줬다.

비디오 판독이 진행될 때 심장 박동 소리 같은 효과음이 흘러나와 긴장감을 주고, 숨죽이던 관중은 판독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명쾌하게 드러나는 판독 결과에 판정 시비가 끼어들 여지는 없었다.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코치, 주심, 비디오판독관이 예를 갖추는 모습이나 승자가 패자의 손을 들어주는 등 과거보다 한층 성숙해진 선수들의 모습도 태권도의 매력을 더했다.

WTF가 하루 네 차례씩 선보인 태권도 시범 공연도 흥을 더했다.

한국인 19명과 영국인 7명이 한 팀을 꾸려 합동 시범을 세 차례씩 펼쳤고, 결승직전에는 WTF 시범단의 단독 공연이 이어졌다.

WATF에 따르면 이번 대회 태권도 경기 첫날인 지난 8일 IOC 위원 15명 이상이 경기를 관전하고 갔다.

9일에는 로게 IOC 위원장이 1시간 가까이 경기를 지켜보며 비디오판독 시스템 등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이날 영국의 앤 공주도 경기장을 들러 태권도의 묘미를 감상하고 돌았다.

조정원 WTF 총재는 "판정과 관련한 논란이나 항의가 하나도 없는 공정하고 성공적인 대회였다"고 자평했다.

조 총재는 "헤드 기어에도 센서를 부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다음에는 신기술을 계속 도입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더욱더 발전한 새로운 태권도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WTF는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IOC 평가 항목 중 하나인 글로벌 스폰서 확보와 미디어 노출 등에서 효과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WTF는 런던올림픽 이후 오는 9월28일까지 평가보고서를 작성, IOC에 제출하게 된다.

IOC는 종목별 보고서를 검토한 뒤 내년 2월 집행위원회 때 2020년 올림픽 핵심종목을 정하는 9월 총회 안건에 탈락 후보 종목을 단수로 할지, 복수로 할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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