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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김연경이 10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얼스코트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 배구 준결승전 미국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해 결승진출에 실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
- 주포 김연경 고군분투 불구
- 공수 최강 전력에 역부족
- 오늘 36년 만에 메달 도전
36년 만에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 배구가 사상 첫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은 '숙적' 일본에 반드시 승리해 동메달을 거머쥐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한국은 10일 새벽(한국시간) 런던 얼스코트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여자 배구 준결승에서 세계 최강 미국에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했다. 주포 김연경이 고군분투했지만 공수에서 최강 전력을 구축한 미국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승 진출은 좌절됐지만 우리 선수들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어떤 팀과 붙어도 지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더욱이 3·4위전의 상대가 일본이라는 점에서 한국 선수들은 전의를 불태웠다.
남자 축구가 그렇듯 여자 배구 역시 한일전의 의미는 남다르다. 한국은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준결승에서 일본을 만났지만 0-3으로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 대회에서 한국 여자 배구는 올림픽 구기종목 사상 처음으로 메달을 땄지만 일본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컸다. 이번 3·4위전에서 일본을 꺾으면 1976년의 영광을 재현하는 동시에 당시 패배를 설욕하며 기쁨은 배가 되는 셈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일본이 훨씬 앞서 있다. 세계랭킹에서 일본은 5위로 15위인 한국보다 10계단이나 높고, 상대전적에서도 81승46패로 한국에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일본을 3-0으로 꺾은 뒤 지난 5월 런던올림픽 예선전에서 일본을 격파하기까지 무려 8년간 22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은 일본전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슈퍼 스타' 김연경의 공격력이 이번 대회를 통해 정점에 이르렀고, 예선과 8강에서 일본보다 랭킹이 높은 브라질(2위)과 이탈리아(4위)를 꺾었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일본은 8강부터 기다리던 팀이다. 붙고 싶다고 생각했고 자신도 있다"면서 "일본은 수비가 좋지만 블로킹이 높은 팀에 약해 키 큰 선수가 많은 우리에게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김형실 감독도 "브라질보다 일본과 상대하는 것이 더 좋다. 우리 선수들이 일본에 대해 자신감이 높다"며 "김연경에게 집중되지 않는 다양한 공격 루트를 시도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의 운명의 한판은 11일 오후 7시30분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