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신화를 이룬 한국 여자배구가 세계 최강 미국의 벽에 막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얼스코트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배구 4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미국에 세트스코어 3-0(20-25 22-25 22-25)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의 결승 진출은 무산됐다. 하지만 일본 대 브라질의 4강전 패자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만약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하게 되면 1976 몬트리얼올림픽 동메달 이후 36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가져오게 된다. 브라질은 조별리그에서 한국이 이긴 적이 있고 일본도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제압했던 상대다.
한국은 1세트 초반 10-8로 리드하면서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서브리시브가 흔들리고 공격이 잇따라 블로킹에 막히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특히 한국은 16-15로 앞선 상황에서 급격히 무너졌다. 상대 공격수 데스티니 후커와 조던 라슨에게 잇따라 실점을 내줬다. 연속 5점을 허용하며 16-20까지 뒤지는 신세가 됐다. 끝내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한국은 1세트를 20-25로 내줘야 했다.
2세트에서도 한국은 미국과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세트 초반 4-1로 앞서나간 한국은 금새 9-9 동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20-17까지 달아났다.
그런데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 이후 미국의 집중력은 살아난 반면 한국의 플레이는 급격히 흔들렸다. 20-17에서 내리 3점을 내줘 20-20 동점을 허용한 한국은 22-21에서 다시 연속 4실점해 22-25로 2세트 마저 빼앗기고 말았다. 세트 후반 데스티니의 스파이크를 막지 못한 것이 결정적 패인이었다.
2세트 패배 이후 기세가 꺾인 한국은 3세트 초반 4-7로 끌려갔다. 서브에이스를 내주는 등 수비 마저 흔들리기 시작했고 점수차는 더욱 벌어졌다.
한국은 수비가 다시 뒷받침 되고 블로킹까지 살아나면서 14-15, 1점차까지 쫓아갔다. 이후 1~2점차로 계속 따라붙은 한국은 김연경의 서브에이스로 18-18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한국은 20점 이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3세트 마저 내주면서 아쉽게 경기를 마감했다.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지만 신장과 힘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