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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은빛 발차기 이대훈, 코피 투혼 빛났다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서 스페인 보니야에 8-17로 무릎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12-08-09 21:30:28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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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새벽(한국시간) 런던 엑셀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태권도 58kg급 결승에서 한국의 이대훈이 호엘 곤살레스 보니야(스페인)에게 안면공격을 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 코뼈 부상·체중 감량 딛고 2위
- 최연소 '그랜드슬램'은 놓쳐

코에서는 뜨거운 코피가 흘러내렸다. 승부를 뒤집기에는 점수 차가 너무 컸다. 하지만 한국의 '태권전사' 이대훈(20)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버저가 울리는 순간까지 이대훈은 최선을 다해 싸웠다.

이대훈은 비록 기대와는 달리 금메달을 따내지는 못했지만 코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과 살인적인 체중 감량을 이겨내고 얻은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대훈은 9일 새벽(현지시간)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에서 세계선수권대회를 2연패 한 호엘 곤살레스 보니야(스페인)에게 8-17로 패했다. 이로써 이대훈은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제패한 뒤 올림픽 우승까지 차지해 최연소 '그랜드슬램'을 이루려던 목표가 아쉽게 무산됐다.

힘겹게 결승에 오른 이대훈은 많이 지쳐 보였다. 이대훈의 원래 체급은 63㎏급이지만 이번 올림픽 출전을 위해 58㎏급으로 낮췄다. 이대훈의 평소 몸무게는 65~66㎏으로 이전까지 63㎏급에 출전할 때는 대회가 임박해 2~3㎏만 줄이면 됐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8㎏ 가까이 살을 빼야 했다.

혹독한 훈련으로 체중 감량에는 성공했지만 정상적인 컨디션에서 경기를 치르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이대훈은 펜-엑 까라껫(태국)과의 첫 경기와 타미르 바유미(이집트)와의 8강전에서 잇따라 서든데스로 진행되는 연장전을 치르며 체력이 급격하게 소진됐다. 4강에서는 알렉세이 데니센코(러시아)를 7-6으로 힘겹게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대훈은 런던올림픽 대표 최종선발전에서 용인대 선배 석승우에게 맞아 코뼈가 부러졌고, 아직 부러진 코뼈가 온전하게 붙지는 않고 자리만 잡은 상태여서 어찌 보면 그가 결승까지 오른 것 자체가 기적에 가까웠다.

하지만 결승 상대인 보니야는 역시 강했다. 이대훈은 1라운드가 시작하자마자 몸통 공격을 허용한 뒤 보니야의 오른발에 이마 부분을 맞아 비디오판독 끝에 다시 3점을 내주고 끌려갔다. 2회전에서는 난타전을 벌이며 4-5까지 추격했지만 라운드 막판 점수 차는 다시 벌어졌고, 3라운드에서는 얼굴을 정통으로 맞아 코피까지 터지고 말았다. 이대훈은 마지막 투혼을 발휘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대훈은 "'7점차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다"면서 "비록 은메달을 땄지만 어디 가서도 얻지 못할 값진 경험을 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멋진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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