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런던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인 양학선의 부모 양관권 기숙향 부부가 7일 거주지인 전북 고창군 공음면 남동마을의 비닐하우스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 농심, 라면 평생 무상제공도
- "가난 딛고 꿈이룬 영웅" 찬사
금메달을 따서 부모님께 번듯한 집을 마련해 드리겠다던 양학선(20·한체대)의 소망이 현실이 됐다.
7일 새벽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체조 도마 종목을 제패하며 한국 체조 52년의 숙원을 푼 양학선. 그의 부모가 전북 고창의 비닐하우스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선수 가족에게 아파트를 선물하겠다는 기업이 등장했다.
삼라건설을 모태로 창업한 SM그룹(회장 우오현)은 이날 "대한민국 체조 역사를 빛낸 양학선 선수 가족이 비닐하우스에서 어렵게 생활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룹이 보유한 아파트 한 채를 양 선수 가족에게 선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증하려는 아파트는 현재 광주 남구 월산동에 분양 중인 우방아이유쉘 35평형(2억 원 상당)으로 내년 말 완공 예정이다.
양학선은 광주시 달동네 단칸방에서 자랐다. 2년 전에 양학선의 아버지 관권(53) 씨가 건축 미장기술자로 일하다 인대를 다쳐 형편이 더욱 어려워졌다. 양학선의 가족은 생계 유지를 위해 전북 고창군으로 이사해 비닐하우스에서 생활하고 있다. 검은색 차광막을 덮은 150여㎡ 크기의 초라한 비닐하우스다. 이곳에서 농사를 짓고, 닭 토끼 등을 키우고 있다. 부모의 어려운 형편 탓에 양학선은 태릉선수촌에서 받는 하루 4만 원의 훈련비를 모아 꼬박꼬박 부모에게 송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비닐하우스 안에 양학선이 딴 각종 메달과 경기사진을 걸어놓고 올림픽에서의 선전을 기원했다. 사실 부부가 집을 갖지 못한 데는 건축비가 부족한 이유도 있지만 '큰 대회를 앞두고 집을 지으면 자칫 안 좋은 결과가 날 수 있다'는 배려의 마음도 작용했다.
양학선은 이번 올림픽 금메달로 정부가 수여하는 포상금 6000만 원을 받는다. 또 대한체조협회에서도 1억 원의 포상금을 줄 예정이다. 올림픽 금메달에 목이 말랐던 대한체조협회가 동기부여 차원에서 2004년부터 1억 원의 금메달 포상금을 내걸었고, 8년 만에 이 돈이 양학선의 차지가 됐다.
농심은 너구리 라면을 평생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양학선의 어머니 기숙향(43)씨가 "아들, 오면 뭘 제일 먼저 먹고 싶을까? 너구리 라면?"이라고 말한 게 계기가 됐다. 모 금융그룹은 양학선의 광고 출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찢어지게 가난했던 가정환경과 불운을 이겨내고 값진 승리를 일군 양학선의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어려운 가정형편을 감안해 더 큰 포상금을 줘야 한다'거나 '양학선 선수가 좋아하는 너구리 라면을 평생 먹는 것도 좋지만, CF에 출연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