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기춘(왼쪽)과 나카야

- 나카야, 4월까지 세계 1위 호령
- 왕, 2승 무패로 상대전적 앞서

역대 올림픽 남자 유도에서 한국과 일본은 항상 팽팽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유도의 종주국을 자부하는 일본이지만 한국 역시 대표적인 '효자 종목'으로 유도를 꼽을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두 나라의 간판인 왕기춘(24)과 나카야 리키(23)가 자국의 자존심을 걸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왕기춘은 4년 전 베이징올림픽 유도 남자 73㎏급 결승에서 엘누르 맘마들리(아제르바이잔)에게 경기 시작 13초 만에 발목 잡아메치기 한판으로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패했다. 왕기춘은 당시 확실한 금메달 후보였기에 국민들이나 자신에게는 충격이 컸다. 8강전에서 상대 선수의 팔꿈치에 왼쪽 옆구리를 맞아 갈비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입은 것이 패인이었다.

이후 왕기춘은 생애 가장 큰 목표인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4년 동안 절치부심했다. 지난해 1월 국제유도연맹(IJF) 월드마스터스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아시아선수권대회, 아부다비 그랑프리, 코리아월드컵, 칭다오 그랑프리 등 지난해 모두 5개의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왕기춘은 지난 1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마스터스 대회에서도 2연패를 달성하는 등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왕기춘은 지난 4월 아시아선수권마저 제패하면서 당당히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왕기춘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서는 반드시 일본의 나카야를 넘어서야 한다. 일본 유도 73㎏급의 최강자인 나카야는 지난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왕기춘에게 1위 자리를 내주기 전까지 세계랭킹 1위를 질주하던 강자다.

그는 2007년 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린 뒤 2010년 도쿄 그랜드슬램 정상에 올랐고, 지난해 파리 그랜드슬램과 리우데자네이루 그랜드슬램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하면서 랭킹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32경기에 나서 29승3패를 기록, 승률이 무려 90.6%에 달한다. 왕기춘과 마찬가지로 업어치기가 주특기인 나카야는 조르기에도 능하다.

하지만 왕기춘은 나카야와의 대결에서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아 이번 대회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있다. 왕기춘은 지난해 4월 아시아유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나카야와 처음 만나 발목받히기 한판승을 거두고 우승했고, 두 번째 대결인 지난 1월 국제유도연맹 마스터스 결승에서도 2-1로 판정승을 거뒀다.

왕기춘은 "금메달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크지만 훈련을 열심해 해 왔기 때문에 오히려 부담감은 크지 않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왕기춘 프로필 ▷ 출생연도  1988년 ▷ 신체조건  172㎝ ▷ 주특기  업어치기 ▷ 주요 수상 경력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1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위 　-2012년 IJF 마스터스 대회 1위

나카야 리키 프로필 ▷ 출생연도  1989년 ▷ 신체조건  168㎝ ▷ 주특기  업어치기, 조르기 ▷ 주요 수상 경력   　-2010년 파리 그랜드슬램 1위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 1위 　-2012년 전일본선수권대회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