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왼쪽)와 베잘리

- 남, 베이징올림픽 결승서 져
- "맞춤 공격으로 이기겠다" 각오

런던올림픽 펜싱에서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는 남현희(31·세계랭킹 2위)이다. 그는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시상대에 올랐다.

남현희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딴 것을 시작으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하며 아시아에서는 상대가 없다.

아시아 무대는 이미 평정했지만 세계를 제패하기까지는 큰 벽이 버티고 있다. '숙적' 발렌티나 베잘리(38·이탈리아·세계랭킹 1위)를 넘어야 금메달을 바라볼 수 있다. 남현희는 2006년 이후 베잘리와의 국제펜싱연맹(FIE) 상대전적에서 1승8패로 뒤져 있다.

남현희가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에 그친 것도 결승에서 베잘리에게 패했기 때문이다.

베잘리는 역대 올림픽에서 개인 최다인 5개의 금메달을 차지한 펜싱계의 '슈퍼스타'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에서 개인전 3연패를 달성했고 1996년과 2000년에는 단체전에서 우승했다. 베잘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무려 13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유럽선수권대회에서는 9번 우승하는 등 근 20년 동안 독보적인 선수로 활동 중이다.

펜싱은 팔이 길면 길수록 유리한 종목이지만 남현희의 키는 155㎝에 불과하다. 베잘리(164㎝)를 비롯해 세계 10위권 안의 선수들은 남현희에 비해 5~20㎝ 크다. 남현희가 작은 키에도 정상급 실력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상대 선수에 적합한 '맞춤 공격'을 구사하는 뛰어난 경기운영 능력과 거리조절에 있다.

남현희는 가까운 거리와 먼 거리를 적절히 섞은 공격 방식을 즐겨 사용한다. 먼 거리에서 상대하다가 어느 순간 바짝 거리를 좁혀 들어가 찌르는 방식으로 체력 소모를 줄이는 동시에 작은 키를 극복하는 것이다. 또 다양한 페인트 공격을 구사하며 자신의 페이스대로 경기를 끌고나갈 능력을 갖췄다는 평을 듣는다.

남현희는 "베잘리는 노련미가 돋보이는 뛰어난 선수"라며 "매번 1등을 하는 건 아니지만 큰 경기에서는 자기가 목표했던 바를 이룬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현희(31)   발렌티나 베잘리(38)   · 출생연도 1981년 · 출생연도 1974년 · 키 155㎝·45㎏ · 키 164㎝·54㎏ · 수상 경력   · 수상경력   - 2002 부산아시안게임(단체1위)  - 1996 애틀랜타올림픽(단체1위) - 2005 세계선수권대회(단체1위) - 2000 시드니올림픽(개인1위·단체1위) - 2006 도하아시안게임(개인1위·단체1위) - 2004 아테네올림픽(개인1위) - 2008 베이징올림픽(개인2위) - 2008 베이징올림픽(개인1위) - 2012 아시아선수권대회(개인1위·단체1위),  SK텔레콤 국제그랑프리(개인2위) - 2011 세계선수권대회(개인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