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에서 뮌헨의 프랑크 리베리(왼쪽)가 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슈퍼마리오' 고메스(26·바이에른 뮌헨)가 거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격침시켰다.

고메스는 1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1~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홈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45분 천금의 결승골을 터트리며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뮌헨은 이날 승리로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유럽 프로축구 리그에서 프리메라리가의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득점행진에 가려져 있지만 고메스는 올 시즌 39골을 터뜨리며 분데스리가 명문 뮌헨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도 12골을 기록, 득점 선두 메시(14골)를 2골 차로 뒤쫓고 있다.

이날 고메스는 여러 차례 기회를 놓치며 감독의 속을 태웠다. 골대 정면에서 볼을 공중으로 날리고 결정적인 헤딩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그러나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후반 45분 고메스의 발끝이 빛을 발했다. 필립 람이 오른쪽 엔드라인 근처에서 연결해준 크로스를 결승골로 연결하며 이날의 영웅이 됐다.

반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메시와 함께 41골로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는 등 무서운 골 결정력을 뽐내던 호날두는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경기 시작 전 축구화를 도난당한 호날두는 이 때문인지 몸놀림이 평상시보다 훨씬 무거워 보였다.

호날두는 세 차례의 프리킥으로 뮌헨을 위협했고 대포알 같은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모두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뮌헨은 전반 17분 먼저 골을 신고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골문 앞으로 띄운 공이 프랑크 리베리 앞에 떨어졌다. 리베리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오른발로 강하게 차 넣어 레알 마드리드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8분 동점골을 뽑았다. 카림 벤제마의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자 문전에 있던 호날두가 공을 받아 살짝 골문을 향해 찔렀지만 골키퍼를 맞고 튀어나왔다. 이 공을 메수트 외질이 골대 바로 앞에서 왼발로 차넣었다.

뮌헨은 오는 25일 스페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으로 자리를 옮겨 4강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