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무대서도 드문 진기록

국내 볼링 경기에서 최초로 세 게임을 연속 퍼펙트로 끝내는 대기록이 작성됐다.

국내 볼링의 '차세대 간판' 최태승(21·부산시청)은 9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볼링장에서 개막한 2012 청소년 대표 선발전에서 첫날 8게임 가운데 3~5번 게임에서 내리 300점 만점을 기록, 900점을 달성했다. 국내 볼링 선수가 공식 경기에서 세 게임 연속 퍼펙트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게임 연속 퍼펙트는 '900시리즈'로 불리며 국제적으로도 매우 드문 진기록이다. 지금까지 프로 무대에서는 1996년 미국 프로 선수 놈 튜크가, 2003년 일본의 니시무라 료가 각각 1차례 기록했다. 아마추어에서는 1997년 제레미 소넨펠트가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선 벨리볼링장에서 3연속 퍼펙트를 작성한 것이 최초의 사례다.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볼링공을 잡은 최태승은 양재고와 부천대를 거쳐 올해 부산시청에 입단한 실업 새내기다. 2010년 청소년 대표 상비군으로 처음 태극마크를 단 뒤 지난해부터는 대표팀 주전으로 활약했다.

지난달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아 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는 남자부 개인전, 2인조, 4인전에 이어 마스터스 우승까지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한국이 역대 최고 성적으로 우승하는 데 공을 세웠다.

최태승은 "컨디션이 좋긴 했지만 3연속 퍼펙트는 생각도 못했다. 이전에 퍼펙트게임을 기록한 적은 있어도 연속 퍼펙트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볼링은 운이 많은 작용하는 운동이어서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게 경기에 임했던 것이 좋은 기록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발전에서 4위 안에 들어야 정식 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는 더 집중하겠다"면서 "실업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