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SK 등 두번 방출 아픔
- NC테스트 본다는 말에 속상한 부모님 말리기도
- 3.4 대 1 치열한 경쟁 뚫고 내후년 1군 엔트리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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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신고선수 출신으로 올해 공개 테스트를 통해 NC 다이노스에 입단한 이상호 선수가 제주 서귀포시야구장에서 훈련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정길 기자 |
"사직구장에 모인 수많은 관중들 앞에 서 보고 싶었습니다. 그것은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보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이제 그 꿈을 NC에서 이뤄보고 싶습니다."
NC 다이노스의 내야수 이상호(24)는 공개 테스트를 통해 입단한 신고 선수다. 이번이 세 번째 입단이다.
그는 롯데 자이언츠 출신이다. 대학 졸업 후 프로구단으로부터 신인 지명을 받지 못하고 2010년 롯데에 신고 선수로 입단했다.
"허리 부상 때문에 입단 이후에 줄곧 2군 숙소인 김해 상동구장에서 재활을 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2군 매니저에게 전화가 왔어요. 미안하다고." 롯데에서 방출된 것이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사직구장에서 한번 뛰어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프로는 원래 냉혹한 거잖아요. 롯데에 입단했다고 기뻐하시던 부모님은 그만큼 더 실망이 컸었죠."
이상호는 이듬해 다시 SK 와이번스에 신고 선수로 들어가 퓨처스 리그(2군 리그)에 출장하며 프로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두 번째 방출 통보였다. 그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NC에 테스트를 본다고 했을 때 부모님은 말렸다. 계속 열심히 하는데 야구는 더 안 되고하니까 얼마나 속이 많이 상하셨겠나. 하지만 오기가 생기더라. 프로 선수로 꼭 성공해보겠다는 그런 오기말이다. 그런 내게 NC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하는 이상호의 눈빛은 진지했다.
아직 그에게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52명의 선수단 가운데 내야수 요원은 15명. 앞으로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게다가 지난 22일 2차 드래프트를 통해 7명의 프로구단 2군 출신 선수들의 보강이 이뤄지면서 더 높은 벽이 생겼다.
하지만 그는 자신있다고 했다. 이상호는 "고졸, 대졸 신인들은 아직 프로 경험이 없다. 1군은 아니었지만 프로에서 생활을 해봤다는 것이 내게는 큰 자신감"이라고 말했다.
NC에는 이상호처럼 테스트를 통해 입단한 신고 선수가 25명에 이른다. 한때 야구를 포기했다가 다시 글러브를 낀 이들이기에 열정은 누구 못지않다. 그는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훈련할 때 서로 라이벌 의식도 굉장하다. 하지만 훈련 분위기는 진지하고 늘 활기가 넘친다. 김경문 감독님도 패기와 투지를 강조하니까 선수단 분위기도 그런 쪽으로 잡혀가는 것 같다"며 훈련 분위기를 전했다.
이상호에게는 2013년 1군 엔트리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타격보다는 수비나 주루, 작전 수행에 자신이 있고 또 그런 쪽으로 많이 훈련하고 있습니다. 내년 퓨처스 리그에서도 부상 없이 꾸준히 경험을 쌓고 싶습니다."
두 번의 방출 통보에도 굴하지 않고 다시 방망이를 잡은 그에게 NC가 글자 그대로 'New Chance(새로운 기회)'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