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린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페넌트레이스 2위를 확정한 롯데의 양승호 감독이 관중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시즌 중 가장 힘든 시기 6월, PO 구상은 천천히 할 것
- 남은 기간 수비 집중 보강

"4월 초반 팀이 하위권을 헤매는 상황에서도 감독을 믿고 따라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4일 한화를 꺾고 플레이오프 직행을 결정지은 양승호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양 감독은 "시즌 초반 팀이 어려웠지만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간에 강한 믿음이 있었다. 코치가 선수들의 개선점을 지적하면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감독은 그저 큰 틀에서 끌고 갔다. 시즌 2위 달성의 원동력은 결국 신뢰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 시즌 가장 힘들었던 고비를 6월로 꼽았다. 양 감독은 "4월에는 다소 시행착오가 있었다. 5월에 팀이 상승세를 타면서 한 고비 넘겼는데 팀이 어느 정도 안정 궤도에 올랐다고 생각한 6월에 다시 부진하면서 심적으로 힘들었다"고 전했다.

양 감독은 "올 시즌 이대호와 홍성흔, 장원준, 송승준을 비롯한 모든 선수들이 훌륭하게 역할을 해줬지만 특히 지난해에 비해 황재균과 문규현이 공수 양면에서 소리없이 잘 해줬다"면서 "마운드에서는 마무리 김사율이 7~9월 뒷문을 잘 지켰고, 임경완과 강영식 등 불펜진이 제 역할을 해 주면서 후반기 치고 올라갈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전했다.

오는 16일 사직구장에서 시작되는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구상에 대해서는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고 남은 시간이 있기 때문에 생각해 보겠다"면서 "선발에서 불펜진으로 합류하는 고원준과 부첵은 불펜에서 테스트를 시켜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양 감독은 "순위는 결정이 됐지만 선수들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경기 감각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주전들을 쉬게 할 생각은 없다. 특히 개인 타이틀이 걸린 이대호 등 일부 선수들은 계속 출장시킬 생각"이라면서 "올 시즌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체력이 떨어진 포수 강민호에게는 휴식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롯데가 가진 화끈한 공격력에 강력한 수비력을 접목시킨 야구를 추구하고 싶다"며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라도 남은 기간 수비를 좀 더 보강하는 훈련을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양 감독은 "롯데를 성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플레이오프에 만족하지 않고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