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t'소리를 'go'로 잘못 들어
- 경기 즐겨야 한다는 교훈 배워
'돌아온 번개'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는 지난달 27일 남자 100m에서 환청 때문에 부정 출발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털어놓았다.
볼트는 3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0m 결승에서 올 시즌 최고 기록을 세우고 우승한 뒤 이같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볼트는 부정 출발을 하지 않았더라면 기록을 9초7대 초반에서 9초60까지 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금메달을 딴 소감은.
▶아주 기분이 좋다. 오늘 최선을 다했다. 최대한 빨리 달렸다. 그래서 나는 내가 자랑스럽다.
-뛰면서 보통 무슨 생각을 하나.
▶200m는 100m보다 긴 거리이기 때문에 많은 생각이 든다. 내가 지금 컨디션이 최상이 아니다. 계속 내 자신에게 '잘할 수 있다'고 자기 암시를 보냈다.
-100m에서 부정 출발 때 어떤 상황이었나.
▶시즌 내내 스타트를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예선부터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경기 내용은 좋았다. 빨리 뛰고 싶어 안달이 나 부정 출발을 하지 않았나 싶다. 흥분한 상태에서 그냥 '가자, 가자, 가자'라고 속으로 되뇌었다. 그때 '셋(set)'이라는 소리를 '고(go)'로 잘못 들었다. 실수를 했다.
-부정 출발 실격에서 어떤 교훈을 얻었나.
▶너무 흥분했고 긴장했다. 차분하게 경기를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이제는 경기 자체를 즐기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부정 출발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내 실수였기 때문에 개정 규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더 집중해서 앞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다. 코치도 '천천히 차분하게 뛰어라, 예측하지 마라'고 계속 주문했다.
-내년 올림픽에 가서 타이틀을 방어하고 세계기록을 세울 계획인가.
▶100m를 이번에 못 뛰었다는 아쉬움이 있기 때문에 각오가 더 새롭다. 거기서는 진지하게 임할 것이다. 나는 전설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