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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부산' 브랜드 가치 높여 세계도시 반열 오를 시발점

2024년 하계 올림픽을 부산에서

  • 안인석 기자 doll@kookje.co.kr
  •  |   입력 : 2011-08-31 18:56:23
  •  |   본지 4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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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2024 하계올림픽을 유치할 경우 메인스타디움으로 사용하게 될 사직 주경기장. 부산시는 2002 아시안게임 때 사용한 경기장을 재활용하고 7개 정도의 경기장만 신설하면 올림픽을 치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 부산, 제2도시 위상 흔들…새로운 독자적 전략 절실
- '메가 이벤트' 유치가 대안, 올림픽 뒤 세계적 관광명소
- 신공항 건설 자연스레 탄력…인근 도시 '곁불효과'도

지난 7월 남아공 더반에서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어색한 한국어로 "평~창"이라고 발표하던 날, 온 국민이 환호했지만 부산의 관계자들은 착잡함을 감추지 못했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평창으로 결정되면서 2020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수년간 뛰어왔던 부산유치위는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동·하계 올림픽이 분리된 이후 두 행사를 연이어 유치한 나라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 오히려 부산에 전화위복이라는 분석도 있다. 평창의 그늘에서 비로소 벗어나 2024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평창의 성공을 계기로 부산도 이제는 '새로운 지평'을 준비해야 한다.

■ 부산의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IMF사태 이후 부산은 쇠락의 연속이다. 부산은 누구나 인정하는 동북아 교통의 요지이고 태평양을 향하는 교두보인 세계 5위권의 항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부산은 국민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국의 3%에 불과하고 한국 제2도시라는 위상은 허물어진 지 오래다.

서울공화국, 수도권 블랙홀은 이미 굳어진 현실이다. 문제는 이러한 논리에 매몰돼 지방은 더욱 위축되고 타성에 젖어간다는 점이다. 그럴수록 변방에서 중심지로 나아가기 어려워진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프레임, 독자적인 발전전략이 필요하다. 바로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이다. 국제화(Globalization)와 지방화(Localization)를 함께해 시야를 국제사회로 넓혀 세계인을 대상으로 경쟁하자는 의미이다. 그 중 유력한 수단이 '메가 이벤트' 유치이다.

부산은 2002년 월드컵 조추첨을 비롯 2002년 아시안게임, 2005년 APEC 정상회의, 2008년 세계사회체육대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경험이 많다. 여기에 올림픽까지 개최할 경우 부산은 서울의 대척점에 있는 지방도시가 아니라 명실상부한 세계 속의 도시로 인식될 수 있다. 200여 개국 1만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계올림픽은 부산의 브랜드 가치를 세계도시 반열에 당당히 올려놓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기회이다.

또한 정치놀음으로 무산됐던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자연스럽게 다시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기간 경기관람과 관광 등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내국인은 268만 명, 외국인 관람객은 34만 명으로 예상된다. 이후에도 한국을 찾는 외국인은 계속 늘어나 2030년을 기준으로 247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이들을 수용하기에는 인천국제공항 하나로는 무리다.

신공항이 건설되면 유럽 미주 등 장거리 항공노선이 늘어나고, 또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시베리아횡단철도의 기종점으로 국제복합교통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부산이 세계로 뻗어 나갈 계기를 맞는 것이다.

대회 지원시설과 교통인프라의 확충을 바탕으로 도시가 업그레이드되는 것은 물론 현재 진행 중인 북항재개발과 연계한 아시안 게이트웨이 추진 등 부산의 장기 발전의 비전이 확 달라진다.

■경기 모멘텀과 동남권 '곁불효과'

올림픽 유치는 장기적인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부산이 소비와 투자부진의 문제를 해결할 모멘텀을 확보하게 돼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의뢰한 용역 결과에 따르면 부산의 올림픽 유치 효과는 2020년 기준으로 ▷생산유발 효과 7조4381억 원 ▷소득유발 효과 3조4734억 원 ▷고용유발 효과 19만3440명 ▷부가가치유발 5조4768억 원이며 2030년까지 ▷수출 2010억 달러 ▷관광수입 2억3423만 달러 ▷관광객 증가 60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 도시들이 누리게 될 '곁불효과'도 상당할 전망이다. 부산이 올림픽을 유치할 경우 인근 도시 분산개최로 효과를 공유하게 되는 것은 물론 울산의 자동차·기계·조선산업과 전남을 포함하는 남해안 관광벨트, 관광산업 활성화 등 파급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하계올림픽은 부산만을 위한 이벤트가 아닌 남부권의 상생발전과 이를 통한 국토 균형발전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

그동안 크고 작은 갈등을 빚어온 부산 울산 경남이 서로 협력하면서 하나로 통합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

올림픽은 스포츠뿐만 아니라 관광과 문화를 아우르는 세계 최대의 이벤트로 개최도시의 관광산업을 진흥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해 새로운 문화관광시대를 여는 발판으로 작용한다. 바로셀로나(1992년 하계올림픽)와 릴리함메르(94년 동계올림픽) 같은 도시가 올림픽을 치른 후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된 것은 잘 알려진 예다.

부산만이 지닌 독특한 해양문화를 잘 살려 해양관광 및 문화관광 상품 개발을 통해 세계 문화교류의 장으로 부상할 수 있다. 올림픽 이후 경기장과 시설들은 중요한 유산으로 남아 새로운 관광명소로 활용 가능하다.

부산시는 도시발전을 위한 전략산업으로 항만·물류, 기계부품소재, 관광컨벤션, 영상·IT산업을 꼽고 있다. 올림픽의 개최는 관광산업 및 영상·IT분야와 직결되는 것이기에 BIFF(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구축해온 영상도시의 이미지와 결합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 2024 올림픽 유치 일정

- 2015년 KOC 승인, IOC 유치의향서 제출
- 2017년 실사 거쳐 IOC총회서 최종 결정

2024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는 2017년 IOC 총회에서 결정되지만 먼저 2015년 한국올림픽 위원회(KOC)의 승인을 받는 국내 경쟁을 통과해야 한다.

2015년 상반기 중 국내 유치도시가 결정되면 KOC는 9월께 유치 의향서를 IOC에 제출한다. 2016년 후보도시 선정을 거쳐 2017년 초 실사가 이뤄지고 그해 여름 IOC 총회에서 개최도시가 최종 결정된다.

부산은 평창과 경쟁을 벌이면서 '다음은 부산'이라는 당위성을 국내외 스포츠계나 정부에 각인시켰다. 120만 명의 서명을 받는 등 하계올림픽에 대한 시민의 열망도 확인했다. 특히 부산시는 2002년 아시안게임을 치르면서 확보한 시설을 재활용해 경기장을 7개 정도만 신설하면 올림픽을 치르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을 중심으로 인근 시·도의 기존 경기장들을 개·보수해 활용함으로써 가장 경제적인 올림픽 개최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부산시는 유치 신청서를 내기 위해 대한체육회 등과 물밑 접촉을 하는 등 조용한 행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 내부적으로 올림픽 유치를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으며 사전 경험을 쌓기 위해 세계선수권급 대회 유치도 추진 중이다"며 "2020년 올림픽 대회 개최지가 결정되는 2013년 이후에 본격 적인 유치 행보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 평창에서 배운다

- 정파 이익 초월한 지역 주민 열정이 밑바탕 돼야
- '2전 3기' 집념 큰 교훈 시사
- 주민들 스스스 홍보조직 결성, 남아공 IOC총회까지 날아가
- 간절하면 국민 마음 움직여

2018년 동계올림픽을 평창이 유치한 배경에는 두 차례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고 뭉친 주민의 열정이 있었다. 사진은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지난 7월 남아공 더반 리버사이드호텔 앞에서 평창 주민들과 남아공 사물놀이패가 축하 뒷풀이 행사를 하는 장면.
'2전 3기'의 집념 끝에 꿈을 이룬 평창의 2018 동계올림픽 유치는 부산시의 올림픽 유치에도 많은 교훈을 시사하고 있다.

강원도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는 두 차례의 실패를 밑거름 삼아 3번째 도전 끝에 이룬 쾌거라는 점에서 한층 빛을 발하고 있다. 평창의 유치는 동계올림픽을 갈망하는 전 국민적인 공감대가 자리하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선 국내에서는 단 한 번도 치른 적이 없는 동계올림픽이라는 겨울 제전 유치에 국민의 강한 열망이 녹아 있었다. 하계올림픽과 두 차례의 아시안게임, 월드컵 등 세계 4대 메이저 스포츠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국민에게 동계올림픽은 반드시 성취해야 할 또 하나의 시대적인 요청이었던 셈이다. 또 상대적으로 낙후된 강원지역의 지역·경제 발전을 염원하는 강원도민의 간절한 염원이 국민의 마음을 움직였다.

2024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준비하는 부산시가 가장 눈여겨보아야 할 대목이다.

지난 2005년 부산시가 올림픽 유치를 공식 선언하자 지역 내에서는 찬반양론이 일었다. 부산이 올림픽을 유치해야 하는 당위성과 명분이 부족했던 것이다. 이후 100만 서명운동으로 시민의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전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와 공감을 이끌어 낼 명분을 찾지 못한다면 다른 도시와의 경쟁은 고사하고 국내에서부터 험난한 과정을 겪을 것이 자명하다. 또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 1986년 첫 번째 아시안게임에 비해 시들했던 중앙 정부와 국민적 반응을 되새겨 보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명분 찾기는 더욱 절실하다고 볼 수 있다.

평창 유치에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은 '스포츠 외교'의 중요성이다. 이번 평창 유치는 스포츠 외교가 지향하는 '총력·복합외교'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피겨 여왕' 김연아를 위시해 이승훈과 모태범, 이상화 등 2010년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 '평창 알리기'의 최일선에서 뛰었다. 이들의 활약은 전 세계에 평창을 알리는 데 어떤 전략보다도 강력한 효과를 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따라서 부산시도 지금부터 스포츠 스타는 물론 문화계와 예술계에 걸쳐 부산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 평창 유치에서 배워야 할 가장 큰 교훈은 지역 주민의 열정이다. 1999년 동계올림픽 유치 선언 이후 두 차례나 고배를 마셨지만 강원도민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지역 주민은 스스로 홍보조직을 만들어 동계 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되는 남아공 더반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장까지 날아가는 열정을 보였다. 또 보궐선거로 당선된 최문순 강원지사도 정파의 이익을 뛰어넘어 평창 유치에 힘을 보탰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2024 올림픽 개최도시 결정 일정

2015. 1~7월   

국내승인
(KOC, 문체부, 기재부)

2015. 9월

유치의향서 제출
(KOC→ IOC)

2016. 2월

질의응답서 제출
(유치위→ IOC)

2016. 5월

후보도시 선정
(IOC집행위원회)

2017. 1월

유치신청서 제출
(유치위→ IOC)

2017. 3~4월   

후보도시 현장 실사(IOC)

2017. 7~9월  

개최도시 확정(IOC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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