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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욱 교수의 이런 골프 저런 골프] 골프 회원권 값 반 토막 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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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1-03-03 18:44:51
  •  |  본지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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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을 지속할 수 있는 사업은 그다지 많지 않다. 수년 전에는 골프는 영원히 번창할 사업처럼 보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골프장도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라운드 도중 군밤이나 호빵을 제공하고 새벽 골퍼를 위해 조식을 제공하는 골프장도 생겼다. 옛날 같으면 상상도 못 할 일이다. 이제 골프장도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현실을 실감했다는 것이다.

한국은 뭐든 항상 일본을 롤모델로 해왔다. 골프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일본의 시장을 보면서 국내 골프장의 위기를 지나치게 과장해 예측하는 이들이 많다. 이러한 추측이 멀쩡한 사람까지 환자로 몰아세우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마저 든다.

과연 한국 골프시장도 일본처럼 불황이 시작된 것일까. 일본과 한국의 골프시장을 필자 나름대로 분석을 해 보고자 한다.

우선 한국과 일본의 정서를 한 번 지적해 보고 싶다. 한국인의 골프에 대한 열정은 선수뿐 아니라 일반 골퍼들도 유별나다. 우스갯소리로 골프에 너무 빠져 사업이 망할 지경이 되더라도 몇 달 치 그린피는 챙겨두고 전세방을 구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필자는 일본 전문가는 아니지만 일본인들은 보다 현실적이고 위기 대처에 있어서 훨씬 냉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골프에서도 역시 그러하리라 생각해 본다.

골프 인구 감소에 대해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인구 대비 골프장의 비율만 봐도 그렇다. 2500개의 골프장이 있는 일본은 인구 10만 명당 1.9개 정도지만 우리나라는 0.5개로 훨씬 적다. 여기에 최근 스크린 골프를 통해 대중화돼 골프 인구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라운드가 가능한 잠재 인구가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다.

세 번째로 일본과 한국의 경제 위기 상황에서의 골프인구의 변화 추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도 지난 1997년 IMF 위기로 인해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지금까지 꾸준히 골프 인구가 증가했다. 하지만 일본은 경기가 조금씩 회복돼도 20년 동안의 불황의 골이 너무 깊다는 것이다. 해서 투자 가치로 여겨진 회원권의 경우 1억 3000만 엔짜리가 3000만 엔까지 하락하게 됐다는 것이다. 물론 과거 우리나라 회원권도 투자목적으로 선택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골프 회원권 그 본연의 가치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이제 골프장은 만들어 놓기만 하면 되는 사업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안다. 불황 속에서도 일본에서 보란 듯이 활황을 누리는 골프장도 있다. 이러한 골프장은 대개 접근성이 좋고, 멋진 코스를 보유하면서 골퍼들을 위한 친절한 서비스가 빠지지 않는다.

이제 한국의 골프장도 골퍼들에게 감동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면 외면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조건만 충족된다면 국내 골프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계속 발전할 것이라 확신한다. 골프에 있어서만은 일본과는 다르다.

골프 칼럼니스트·부산외국어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골프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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