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아오티사격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올해 스물두 살인 이대명(한체대)이 중국의 백전노장 탄종량을 누르고 1위에 오르며 세 번째 금메달을 확정 짓자 관중들은 물론이고 한국 대표팀조차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남자 사격대표팀 가운데 막내인 그가 이렇게 큰 일을 내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까닭이다.
이날 결선에서 이대명은 막판까지 탄종량과 접전을 벌이다 막판에 뒷심을 발휘하며 100.8점을 쏴 합계 685.8점(결선 100.8+본선 585점)으로 앞서가던 탄종량(684.5점=585+99.5)을 2위로 밀어냈다. 특히 이대명은 긴장한 탓인지 첫 발에서 7.9점을 기록, 주위의 우려를 자아냈으나 두 번째 발에서 9.9점을 쏘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꾸준히 선두권을 추격하던 6번째에서 10.5점을 명중시켜 첫 역전에 성공했고, 8번째에서 이날 결선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인 10.8을 기록하며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승리를 확신한 이대명은 9, 10번째에서 연거푸 10점대를 쏘며 피 말리던 경기를 마감했다.
13일 50m 권총 단체전과 이날 오전 공기권총 단체전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땄던 이대명은 10m 공기권총 금메달을 보태면서 이번 대회 첫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이대명은 일찌감치 '한국 사격의 간판'인 진종오의 뒤를 이을 선수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경험 부족 탓에 언제나 정상 일보 직전에서 눈물을 삼켜야 했다.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공기권총 4위에 그쳤고 2년 뒤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공기권총 10위, 50m 권총 20위라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
절치부심하던 이대명이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 때는 지난해 9월 열린 경찰청장기 사격대회. 이대명은 주종목인 공기권총 뿐 아니라 50m 권총에서도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내친 김에 지난 8월의 독일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50m 권총 단체전에서 한국 신기록으로 우승하며 세계정상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