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타격 7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4번 타자 이대호가 첫 최우수선수(MVP)상에 도전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7일 프로야구 MVP와 신인왕 후보를 선정해 발표했다. MVP 후보에는 이대호를 포함해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 류현진(한화)과 김광현(SK)이 이름을 올렸다.
형식상 후보 3명을 정했을 뿐 이대호의 데뷔 첫 MVP 수상은 예정된 수순으로 여겨진다. 그만큼 이대호는 앞으로 누구도 쉽게 접근하기 힘든 대기록을 작성했다. 프로 데뷔 10년째인 올해 이대호는 홈런(44개)과 최다 안타(174개), 타율(0.364), 타점(133개), 득점(99개), 출루율(0.444), 장타율(0.667) 등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개 부문 타이틀을 휩쓸었다.
타격 7관왕은 국내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이후 29년 만에 처음이다. 1982년 백인천(당시 MBC 청룡)과 1991년 장종훈(빙그레), 1994년 이종범(해태), 1999년 이승엽(삼성) 등 네 명이 타격 5개 부문 1위를 했을 뿐이다.
더욱이 메이저리그 기록을 넘어서는 9경기 연속 홈런 신기록까지 세워 수상보다는 얼마나 많은 표를 얻느냐가 더 관심을 모은다. 이대호는 2006년 타격 트리플크라운(타율, 홈런, 타점 3관왕)에 장타율 1위까지 달성하고도 후배 류현진에게 MVP를 내줬던 쓰라린 경험이 있다.
이대호에 도전하는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하고 16승(4패)을 올리는 등 빼어난 성적을 냈다. 지난해부터 무려 29경기(올해 2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로 6이닝 이상 투구에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메이저리그 기록을 넘어섰다. 그러나 정규리그 막판 피로가 쌓여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고 다승과 승률 타이틀을 각각 김광현과 차우찬(삼성)에게 넘겨주면서 투수 트리플크라운 달성에 실패해 이대호의 기록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광현은 17승(7패)으로 다승왕에 올랐고 평균자책점 2.37(2위)을 찍고 삼진 183개(2위)를 뽑아내면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세 명중 기록에서 가장 밀린다.
최우수 신인선수 후보는 이재곤(롯데)과 양의지(두산), 고원준(넥센), 오지환(LG) 등 4명으로 압축됐다. 객관적으로는 양의지의 수상이 유력하다. 양의지는 올해 127경기에 출장해 홈런 20개와 안타 100개를 채웠고, 타점 68개와 타율 0.267을 남겼다.
롯데 이재곤은 올해 처음 1군에 얼굴을 내밀어 22경기에서 8승 3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하며 팀의 첫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MVP와 최우수 신인선수 시상식은 오는 25일 오후 2시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다. MVP와 신인왕 모두 출입 기자단의 투표로 선정되며 총 유효표의 과반을 득표한 선수가 수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