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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월드컵 축구] 황당한 심판들… 오심은 넘쳐났다

잉글랜드 16강 독일전 골, 브라질 파비아누 핸드볼 골… 승패 바꿀 판정들 속출

  •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  |   입력 : 2010-07-12 22:34:53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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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축구대회에서는 역대 어느 대회보다 많은 오심이 발생해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번 대회에는 2006 독일 대회 때보다 7대가 많은 32대의 카메라가 경기장마다 투입돼 심판들이 볼 수 없는 부분까지 훑었다. 이로 인해 심판의 자질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고 비디오 판독제도 도입에 대한 목소리도 커졌다. 근본적으로 주심 1명과 부심 2명으로 운영되는 지금의 심판 제도로는 높아진 팬들의 욕구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는 공감대도 형성됐다.

이번 대회에서 나온 오심은 한 손으로 꼽기 어려울 정도다. 대회 개막 이틀째인 6월 12일,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의 조별리그 경기부터 오심 퍼레이드가 시작됐다. 아르헨티나의 1-0 승리로 끝난 경기에서 전반 6분 아르헨티나의 가브리엘 에인세는 동료 왈테르 사무엘의 반칙으로 만들어진 수비 빈 공간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파울 장면을 보지 못한 주심은 그대로 골을 선언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심판위원회는 사흘 뒤에 '오심이었다'고 자백했으나 결과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다.

미국은 더 억울했다. 슬로베니아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0-2로 뒤지던 미국은 후반 총공세를 퍼부어 2-2 동점을 이뤘고 후반 41분 프리킥 찬스에서 모리스 에두가 마침내 역전골을 넣어 전세를 뒤집었지만 코먼 쿨리벌리 주심이 석연치 않은 휘슬을 불어 노 골이 됐다. 주심은 누가 어떤 반칙을 범했는지 미국 팀에 끝까지 설명하지 못했다.

브라질과 코트디부아르와 경기에서는 브라질의 루이스 파비아누가 두 번이나 '핸드볼' 반칙을 범하며 두 번째 골을 넣었지만 스테판 라노이 심판은 그저 웃기만 했다.

독일과 잉글랜드의 16강전도 오심으로 얼룩졌다. 잉글랜드가 1-2로 추격전을 펼치던 전반 37분 프랭크 램퍼드가 때린 중거리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독일 골라인을 통과한 뒤 튕겨 나왔지만 호르헤 라리온다 주심은 득점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 밖에 잘못된 오프사이드 판정은 너무 많아서 일일이 따지기도 힘들다.

오심 사태가 번지자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이 직접 공개 사과했고 FIFA도 16강전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범한 심판들을 다음 경기에 배정하지 않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은 "지금과 같은 심판 시스템으로 열리는 월드컵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심판 혼자 골을 결정하지 않도록 할 것이며 2명의 보조 심판을 더 세워 공이 골라인을 넘었는지 살펴보게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해 6심제 도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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