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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월드컵 축구] 이니에스타의 이 한방, 조국에 첫 우승 선물

스페인과 네덜란드 120분간 치열한 공방

미드필더 이니에스타가 연장후반 11분에 결승골

네덜란드 골잡이 로번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 두 번이나 놓쳐 눈물

  •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
  •  |   입력 : 2010-07-12 21:27:57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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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결승전에서 스페인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오른쪽)가 슛을 날리고 있다. 이니에스타의 이 슛은 결승골로 연결됐다. 연합뉴스
단 한 개의 골이면 충분했다. '무적함대' 스페인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우승컵을 가슴에 품기까지는.

영웅은 세상이 어지러울 때 나타난다고 했다. 조별리그와 16강, 8강, 4강전 동안 다비드 비야(FC 바르셀로나)에 밀려 조연에 머물렀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FC 바르셀로나)는 연장 후반 11분 자신에게 돌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꿈에도 잊히지 않을 슛을 쏘았다. 그리고 그 골은 스페인에게는 1930년 원년 우루과이 대회 이후 80년의 한을 푸는 것이었고, 동시에 네덜란드의 사상 첫 월드컵 제패 꿈을 잔인하게 앗아가는 것이었다. 월드컵 유럽예선과 본선 14경기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던 네덜란드는 막판 이니에스타를 막지 못해 통한의 눈물을 삼켜야 했다.

12일(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결승전은 스페인을 주인공으로 선택한 채 막을 내렸다. 스페인은 네덜란드를 1-0으로 누르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는 세밀한 패스를 앞세운 스페인과 번개 같은 역습으로 기회를 노리는 네덜란드의 팽팽한 접전이었다. 스페인이 상대의 수비를 허무는 기막힌 패스를 앞세워 쉴 새 없이 네덜란드 골문을 공략한 반면 네덜란드는 순식간에 이뤄지는 공수전환으로 스페인을 압박했다.

두 팀은 수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좀처럼 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승부의 추가 기울어진 것은 연장 후반 11분이었다. 승부차기로 넘어갈 듯한 분위기가 감돌던 무렵,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의 크로스를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널)가 흘려줬고 이니에스타가 이를 받아 네덜란드 골문을 흔들었다. 조별리그 칠레와 경기에서 첫 골을 맛봤던 이니에스타는 이번 대회 두 번째 골이자 자신의 A매치 49경기 출전 중 8번째로 성공한 골로 월드컵 역사를 새롭게 썼다. 이니에스타는 상의를 벗은채 곧장 자국 벤치로 뛰어가 무려 1분가량이나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 등과 기쁨을 나누었다.

경기 종료 직전 실점을 허용, 패전의 위기에 몰린 네덜란드는 남은 시간 전원 공격에 나서며 스페인을 밀어붙였지만 끝내 동점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네덜란드로서는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이 후반전에 두 차레 맞았던 골키퍼와의 일대일 기회를 무산시켜 선제골을 놓친 것이 두고두고 아쉬운 한판이었다.

스페인은 연장 후반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선수단 전원이 얼싸안고 껑충껑충 뛰며 월드컵 첫 우승의 기쁨을 나누었다. '메이저대회 징크스'를 확실히 털어내 버리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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