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를 40년 만에 월드컵 4강으로 이끈 스트라이커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사진)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2일(한국시간) 포를란이 월드컵 취재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의 23.4%를 얻어 득표율 21.8%를 기록한 네덜란드의 중원사령관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 밀란)를 제치고 골든볼 수상자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스네이더르가 실버볼의 주인공이 됐고 16.9%의 지지를 받은 스페인의 간판 공격수 다비드 비야(FC 바르셀로나)가 브론즈볼을 수상했다.
포를란의 수상은 의외였다. 당초 비야와 스네이더르가 유력한 MVP 후보였다. 둘은 결승에서 골을 넣는 데 실패해 개인적인 영예도 날렸다. 포를란은 조국 우루과이가 4위에 그쳤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4위 팀에서 골든볼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포를란은 이번 월드컵 3-4위전까지 7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 에딘손 카바니(팔레르모)와 3각편대를 이뤄 우루과이의 공격을 이끌었다. 포를란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호나우두(브라질)에 이어 12년 만에 최전방 공격수로 MVP의 명맥을 잇게 됐다.
득점상인 '아디다스 골든부트'(골든슈)는 5골 3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독일의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가 차지했다. 뮐러는 또 신인왕으로 뽑혀 지난 1962년 칠레 월드컵에서 신인왕과 득점왕을 모두 차지했던 플로리안 알베르트(헝가리) 이후 48년 만에 역대 두 번째로 신인왕-득점왕을 모두 품에 안는 주인공이 됐다.
최우수 골키퍼에게 주는 골든 글로브는 스페인의 수문장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에게 돌아갔다. 카시야스는 7경기에서 두 골만 내주는 눈부신 선방을 펼쳤다. 특히 16강 이후에는 상대 팀에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아 스페인 우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카시야스는 파비앵 바르테즈(1998년 프랑스), 잔루이지 부폰(2006년 이탈리아)에 이어 세 번째로 우승팀에서 나온 최우수골키퍼가 됐다.
이와 함께 우승팀 스페인은 페어플레이상도 받았다. 스페인은 대회 기간 옐로카드를 8번만 받아 2006년 독일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북한은 경고를 2개 밖에 받지 않았지만 16강에 오르지 못해 수상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