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호주의 팀 케이힐(왼쪽)이 24일(한국시간) 세르비아와의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D조 경기가 끝난 뒤 핌 베어벡 감독과
포옹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호주 축구대표팀의 핌 베어벡(54) 감독이 약속대로 사령탑에서 물러난다. 베어벡 감독은 24일(한국시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D조 최종전에서 호주팀이 세르비아에 2-1로 이겼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16강 진출이 좌절됨에 따라 감독직을 내놓게 됐다.
베어벡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한 한국팀 코치로 우리에게 잘 알려졌다. 2006년 독일 대회를 앞두고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다시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고 그해 6월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승격됐다. 하지만 이듬해 열린 아시안컵에서 4강에 그친 책임을 지고 한국을 떠났다. 2007년 12월 호주대표팀 감독으로 다시 자리를 옮긴 베어백은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호주를 1위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월드컵 본선에서 2회 연속 16강 진출을 바랐던 호주 국민의 기대는 충족시키지 못했다. 호주는 지난 14일 독일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무려 4골이나 헌납해 자국 언론들로부터 맹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19일 가나와의 2차전에서는 1-1로 비겼지만, 이날 최종전에서 세르비아에게 이기면서 승점 3점을 챙겼다. 그러나 가나와의 골득실에서 3골이 뒤져 조 3위에 머물렀다.
베어벡 감독은 경기 후 "마지막 경기를 이겨서 만족한다. '모 아니면 도'라는 각오로 밀어붙였지만 아쉽게도 16강에 진출하기에는 부족했다"며 고별 인사를 대신했다. 네덜란드 출신인 베어백 감독은 지난 3월 호주 일간지에 기고한 칼럼에서 "광활한 호주대륙과 전세계를 돌며 선수단을 관리해야 하는 호주대표팀 감독은 의심할 여지 없이 세계에서 제일 어려운 직업"이라며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감독을 그만두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호주축구협회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31개국의 사령탑을 대상으로 베어벡 감독의 후임을 물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