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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월드컵 축구] 이운재는 승부차기용 비밀병기

허 감독이 왜 반대 무릅쓰고 데려갔나 했더니…

16강전 이후 단판승부… 무승부 대비해 발탁

2002월드컵·K리그 등서 승부차기 유난히 강한 면모

  •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  |   입력 : 2010-06-24 21:11:43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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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한국시간) 루스텐버그 올림피아파크에서 골키퍼 이운재(왼쪽)가 선수들과 함께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 허정무 감독이 기량 저하 논란에도 불구하고 베테랑 골키퍼 이운재(37·수원)를 발탁한 이유가 드러났다. 승부차기 때문이었다.

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루스텐버그 올림피아파크 스타디움에서 회복훈련을 가졌다. 1시간 정도 진행된 회복훈련의 마지막 부분에서 허 감독은 박주영(모나코)과 염기훈(수원), 이영표(알 힐랄), 이정수(가시마), 차두리(프라이부르크), 김정우(광주 상무), 기성용(셀틱), 조용형(제주) 등을 페널티지역으로 불렀다. 승부차기 훈련을 실시한 것이다. 대표팀이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시작한 소집훈련부터 오스트리아를 거쳐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도착하기까지 승부차기 훈련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우루과이와의 16강전부터는 무조건 승패를 결정 내야 하기 때문에 승부차기도 고려해야 한다. 허 감독이 마지막 상황까지 계산에 두고 선수들의 감각을 조율한 것이다.

무엇보다 눈에 띈 것은 골대 앞을 지킨 골키퍼가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뛴 정성룡(성남)이 아닌 이운재였다는 점이다. 허 감독이 반대를 무릅쓰고 이운재를 대표팀에 선발한 의도가 마침내 밝혀진 셈이다. 이운재는 최근 경기력이 급격히 떨어져 대표팀 수문장으로는 자격 미달이라는 비난에 시달렸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 이운재는 여전히 달인으로 통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 8강 스페인전에서 피 말리는 승부차기를 끝낸 주인공이 바로 이운재였다. K-리그에서도 비슷했다. 2004년 포항과의 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이운재는 선배이자 라이벌인 김병지와 맞대결을 벌였고 포항의 마지막 키커로 나선 김병지의 킥을 막아내 수원에 우승컵을 안겼다. 지난해 FA컵 결승에서도 성남과의 승부차기에서 두 차례나 선방하며 수원의 우승을 이끌면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달인이라는 것을 입증이라도 하듯이 이운재는 이날 훈련에서도 박주영과 염기훈, 기성용의 슛을 막아냈다.

허 감독은 "경기를 치르다 보면 승부차기도 나올 수 있는 만큼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며 우루과이와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 승부차기로 들어간다면 이운재를 교체로 내세우겠다는 복안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승부차기 훈련에는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빠져 관심을 모았다. 박지성은 고교 시절 전국 대회에 나섰다가 승부차기 실축으로 팀이 패한 이후 승부차기 키커로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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