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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월드컵 축구] "또 만났네, 메시" 지성, 그냥 웃지요

한국과 아르헨티나 17일 16강행 운명의 한판

팀 주축 박지성과 메시, UEFA챔스 리그서 이미 맞대결 경험

메시 꽁꽁 묶었던 지성, 승패 열쇠 쥐고 있어

  •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
  •  |   입력 : 2010-06-14 22:08:52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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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월드컵 축구 대표팀의 주장 박지성이 14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루스텐버그의 올림피아파크 스타디움에서 훈련 도중 공을 바라보며 웃고 있다. 연합뉴스
월드컵 2회 우승에 빛나는 아르헨티나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 대한민국. 두 팀은 오는 17일(한국시간) 오후 8시30분,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제대로 격돌한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B조 두 번째 경기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보면 한국은 아르헨티나의 적수가 되기 힘들다. 지난 12일 나이지리아를 1-0으로 꺾은 아르헨티나의 경기 모습을 본 축구 팬들이라면 누구도 이 사실을 부인하지 못한다.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와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등 특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이 가운데 핵심은 단연 메시다. 나이지리아전에서 메시는 월드컵 남미 예선 때 주로 담당했던 투톱자리 대신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골은 넣지 못했지만 한마디로 펄펄 날았다.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은 한국전에서도 메시를 계속 이 자리에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 투톱보다는 허리진에 포진할 때 메시의 공격력이 배가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메시는 한국 축구 중심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의 대결이 불가피해진다. 허정무 한국 대표팀 감독은 그리스보다 훨씬 강력한 아르헨티나와 대적하기 위해 박지성을 중앙에 세우고 미드필더 숫자를 늘린 4-2-3-1 전술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 팀 간 대결의 승패는 이 두 선수에 의해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메시
박지성으로서는 맞대결을 피할 이유가 없다. 현재 박지성의 몸상태는 최고다. 그리스전 때 후반 7분 시원한 쐐기골까지 넣어 골감각도 올라 있다. 박지성의 지휘 아래 김정우 기성용 등이 중원에서부터 메시를 압박한다면 승산이 없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박지성은 중앙 미드필더로 메시를 막아 본 경험이 있다. 2008년 4월 벌어졌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맨유와 바르셀로나 경기 때 박지성은 오른쪽 날개로 출전한 메시를 완벽에 가깝게 봉쇄했다. 견디다 못한 메시가 중앙으로 자리를 옮겼음에도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박지성이 끝까지 그를 따라다니게 했다. 이 경기에서 맨유는 1-0으로 이겼다.

17일 아르헨티나전에서도 메시를 이전처럼 묶어 준다면 박지성은 주가가 폭등하는 반사 이익도 누리게 된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스타와의 맞대결에서 이긴다면 그보다 좋은 홍보효과는 없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 아시아권 선수의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지성이 메시에 밀릴 이유는 하나도 없다. 박지성이 메시의 발을 묶어 버린다면 우리나라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아주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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