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잉글랜드 대회 이후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북한이 예의 '이해하기 힘든 일'을 벌였다.
북한은 8일(한국시간) 새벽 요하네스버그 템비사 마쿨롱 스타디움에서 열기로 했던 공개훈련을 느닷없이 취소해버렸다. 사전에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했던 취재진은 '닭 쫓던 개 신세'가 되어버렸다. 그전까지 브라질 포르투갈 등에서 온 20여 명의 외국 취재진들은 한국 기자들에게 북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며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그러던 중 운동장 경비를 서던 경찰이 공개훈련이 취소됐다며 밖으로 나가줄 것을 주문하자 어리둥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난감한 것은 경찰들도 마찬가지. 취소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찰일 뿐이어서 자세한 것은 모른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미디어 담당관을 불러 달라는 주문에도 "누군지 알 수 없다"라며 주선을 거부했다.
현장에서는 북한 대표팀에 대한 사진촬영도 허용되지 않았다. 취재진들은 경찰과 옥신각신하는 도중 북한 대표팀을 태운 버스가 운동장으로 들어오는 것을 확인하고 서둘러 카메라를 들이댔지만 역시 제지를 받았다.
외신들은 북한이 자신들의 연습 장면을 같은 G조에 속한 브라질과 포르투갈의 언론들이 지켜보는 데 대해 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죽음의 조'에 속해 가뜩이나 조별리그 통과 전망이 없는 터에 전술마저 드러날 경우 결코 유리하지 않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