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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원의 "여기는 남아공"] 깔끔하게 경기장 재정비… 시작 휘슬만 기다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5-23 21:46:38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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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그리스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가 벌어질 포트 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경기장 인근의 '노스 엔드' 호수.
세계인의 축제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막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독일 월드컵 이후 4년을 기다린 축구 팬들은 곧 시작될 32개국의 혈전을 설레는 마음으로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와 그리스의 B조 첫 경기가 열릴 포트 엘리자베스는 필자가 교환학생으로 와서 공부하고 있는 넬슨 만델라 대학이 있는 곳이다. 지난 2월 처음 포트 엘리자베스에 도착해 넬슨 만델라 베이 월드컵 경기장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2009년 6월 완공이 되었다지만 경기장 주변의 모든 도로가 확장공사로 뒤집히고 파헤쳐져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뿐만 아니라 남아공에서 가장 흔한 교통수단인 택시(16인승 승합차)가 그런 도로를 누비며 지나가는 모습은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였다. 남아공 택시기사들의 무법 행위는 정도가 심해 현지에서는 '택시기사가 곧 법'이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그 당시 택시를 탔다가 혼비백산했던 기억이 있다. 공사 관계로 우회도로를 타야 되는데 택시기사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도로로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다. 택시를 제지하려고 공사 관계자의 차량이 따라붙었고 이 덕분에 시내 한복판에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졌다. 필자를 비롯한 여덟 명의 승객들은 너무 무서워 내리겠다고 소리를 질러댔지만 택시기사는 승객과 안전은 뒷전이었고, 공사 관계자는 총이라도 꺼낼 기세로 달려왔다. 몇 번을 따라잡고 따돌리기를 반복하던 중 우연히 반대편에서 나타난 경찰차 덕분에 위험한 질주에서 하차할 수 있었다.

넬슨 만델라 대학 유학생
최근 다시 경기장을 찾았다. 그때의 악몽을 떠올리기 싫었지만 다른 교통수단이 없는 터라 택시를 타고 갈 수밖에 없었다. 도착해보니 지난 3개월 동안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 경기장은 깨끗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단장이 됐고, 대체적으로 어수선했지만 도로정비 상태도 양호했다. 인부들은 막바지 작업에 일손이 바쁜 모습이었다. 관계자들 외에는 출입이 금지된 까닭에 내부를 들여다보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운 좋게 현장 매니저와 잠깐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그는 경기장의 외부와 내부는 당장 내일이라도 문제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을 정도로 준비가 되어 있고 주변에 잔디를 까는 일 등만 마무리하면 된다고 공사 진행상황을 들려 주었다. 그리고 5월 말까지는 주변 청소까지 모든 것이 완료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와 아르헨티나의 경기가 치러질 모세스 마비다 경기장은 번지점프대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넬슨 만델라 베이 경기장을 찾는 이들 역시 축구 외에 제트스키를 타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최 측은 다른 곳과 차별화를 위해 경기장 주변에 있는 '노스 엔드'라는 호수를 활용, 관람객들이 제트스키나 카누 등을 탄 채 경치를 즐길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최혜원(23) 씨는 부산 출신으로 분포고를 졸업한 뒤 독일 가이슬링엔 대학 을 다니다 남아공 포트 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현재는 남아공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의 귀빈 접대 및 통역 일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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