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김해운동장에서 열린 제34회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전은 양팀 컬러가 극명히 대비되는 만큼 접전이 예상됐다.

지난해 2관왕인 부경고가 청소년대표출신인 윤빛가람 등을 앞세워 화려한 기술과 개인기로 게임을 지배해나가는 반면 올해 금석배 준우승팀 전주공고는 뛰어난 체력과 파이팅으로 체력전을 펼치는 팀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작 휘슬이 울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부경고가 선취골을 얻으면서 경기는 비교적 쉽게 부경고의 페이스로 진행됐다.

30일 김해운동장에서 열린 제34회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전주공고를 꺾고 우승한 부경고 선수들이 이차만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서순룡 기자 seosy@kookje.co.kr

부경고는 전반 2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김승원이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부경고는 이후에도 플레이메이커인 윤빛가람의 조율 아래 전현철 태현찬 김창훈 등이 상대 문전을 넘나들며 수비진을 교란했으나 추가골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부경고는 전반 종료 직전 상대 수비수의 핸들링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 찬스에서 윤빛가람이 골문 오른쪽으로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김선진의 선방에 막혔다.

반격에 나선 전주공고는 후반 6분 강신성의 멋진 크로스를 주장 임준호가 방향만 바꿔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공은 골문을 아깝게 벗어났다. 전주공고는 34분에도 김영주의 헤딩슛이 부경고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면서 결국 분루를 삼켜야 했다.

부경고는 이번 대회에서 다른 팀들보다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단연 돋보이는 플레이를 펼쳤다. 예선전 포함 총 6경기에서 가공할 득점력을 선보이며 16득점하는 동안 실점은 단 2점으로 막아 공수에 걸쳐서 안정된 전력을 과시했다.

특히 특정 선수에게 득점이 몰리지 않는 고른 득점력을 보여 상대 팀이 애를 먹었다.

부경고 선수들이 30일 백현식 부산시축구협회장으로부터 우승트로피를 받고 있다. 서순룡 기자

팀 전력의 키플레이어인 윤빛가람과 서울 재현고와의 준준결승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전현철이 4골씩을 기록했고 김창훈이 꾸준히 득점하며 3골을 넣어 팀 승리에 도움이 됐다. 이들 외에도 김유립 정연일 장용대 태현찬 김승원이 1골씩을 보태며 상대 수비진을 교란시켰다.

다음은 개인상 수상자 명단이다.

▷최우수선수상=윤빛가람(부경고) ▷우수선수상=강신성(전주공고) ▷최다득점상=김정주(강릉제일고) 이건희(서울 재현고·이상 6골) ▷GK상=최봉진(부경고) ▷페어플레이선수상=구상원(전주공고) ▷미기상=주광선(군산제일고) ▷감투상=조재희(경민정보산업공고) ▷지도상=이차만(부경고 감독) 안선진(부경고 코치) ▷페어플레이상=경민정보산업공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