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한테만은 이길 거야!"
2007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열린 17일 부산 사직구장. 경기에 앞서 올스타전의 백미 홈런레이스 예선이 열렸다. 25살 동갑내기 거포 라이벌 이대호(롯데)와 김태균(한화)은 예선전부터 은근한 신경전(?)을 펼쳤다.
두 선수는 올시즌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최고의 타자들. 지난해 타격 트리플크라운을 일군 이대호는 올시즌도 타격 1위(3할4푼8리), 홈런 2위(20개)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고 김태균도 홈런 5위(17개), 타점 2위(64개)로 만만치 않은 활약을 보였다. 때문에 이번 레이스는 우승자 못지 않게 동갑내기 거포의 대결도 관심거리였다.
일단 예선에서 이대호는 8명 출전선수 중 2번째, 김태균은 6번째로 나설 예정이었다. 두 선수는 예선에 앞서 홈플레이트 부근에서 만나 으르렁거렸다. 이대호는 "순서가 안 좋다"면서 "내가 뒤였다면 태균이보다 꼭 1개만 더 때렸을 텐데"라고 선공을 퍼부었다. 김태균도 "우승은 몰라도 돼랑이(이대호 별명)한테만은 꼭 이기겠다"며 맞불을 놨다.
라이벌전의 승자는 지난 2005년 올스타전 홈런레이스 우승자 김태균이었다. 이대호는 "5개는 칠 것 같다"고 예상했지만 2개에 그쳤고 김태균은 4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예선 1위로 클리프 브룸바(현대)와 함께 결승에 진출했다.
예선을 마친 뒤 김태균은 당당하게 이대호가 앉아있던 1루쪽 그라운드로 걸어왔다. 이에 이대호가 "왜 서군 선수가 동군 쪽으로 오냐"고 쏘아붙이자 김태균은 "너 놀리려고 왔다"고 응수했다.
이대호는 하릴없이 "순서만 내가 앞섰다면 이길 수 있었는데..."라며 아쉬움을 곱씹을 수밖에 없었다.
CBS노컷뉴스/국제신문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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