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계약이 끝나는 헨리크 라르손(왼쪽)이 8일 열린 릴(프랑스)과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헤딩으로 결승골을 터트리고 있다. 맨유의 8강 진출을 이끈 라르손은 12일 원 소속팀인 헬싱보리(스웨덴)로 복귀한다. 로이터연합뉴스

2006-200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이 가려졌다. 유럽 프로 리그 '빅3' 가운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이탈리아 세리에A는 순항하고 있으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몰락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 8강에는 잉글랜드 3개팀(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첼시), 이탈리아 2개팀(AC밀란, AS로마)을 비롯해 스페인(발렌시아) 네덜란드(아인트호벤) 독일(바이에른 뮌헨) 클럽이 각 1팀씩 진출했다. 지난 시즌 8강은 이탈리아 3개팀(인터밀란, AC밀란, 유벤투스)에 스페인 2개팀(비야레알, 바르셀로나) 잉글랜드(아스날) 포르투갈(벤피카) 프랑스(리옹)리그가 1팀씩을 배출했었다.

이번 시즌 두드러진 것은 프리미어리그의 약진이다. 지난해 아스날 한 팀만 8강에서 분투했던 프리미어리그는 2004-2005 시즌 우승팀 리버풀을 비롯해 8일(한국시간) 열린 16강 2차전에서 헨리크 라르손의 고별 결승골에 힘입어 릴(프랑스)을 1-0으로 따돌린 맨유에다 지난 7일 미하엘 발라크의 결승골로 FC포르투(포르투갈)를 2-1로 누른 '로만제국' 첼시 등 3팀이나 8강에 올랐다.

스웨덴 헬싱보리에서 맨유로 지난 1월 1일부터 임대돼 딱 10주간 맨유 유니폼을 입은 라르손은 이날 헤딩 결승골을 터트리며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4년 만의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 티켓을 맨유에 선물한 라르손은 "내가 맨유의 일원이었다는 게 아주 자랑스럽다"면서도 "하지만 스웨덴 리그가 4월에 시작한다. 헬싱보리는 다른 골잡이를 찾을 시간이 없어 스웨덴에 복귀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바르셀로나에 이어 레알 마드리드까지 탈락한 라 리가는 초상집 분위기다. 라 리가 팀 가운데 유일하게 8강에 합류한 발렌시아는 인터밀란과 0-0으로 비겼으나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가까스로 티켓을 따냈다.

유럽 프로리그 랭킹에서 4~5위권을 다투는 프랑스 리그1에서 한 팀도 8강에 올리지 못한 것 역시 이변이라면 이변이다. 그동안 리옹이 줄곧 챔피언스리그에서 8강권의 성적을 올렸으나 7일 AS로마(이탈리아)에 2-0으로 패해 고배를 마셨다.

반면 '끈끈한' 팀워크를 앞세운 아인트호벤의 8강 진출은 화제다. 아인트호벤은 이날 아스날과 1-1 무승부를 기록했으나 1, 2차전 합계에서 2-1로 이기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