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세이브 문제 없다"

- SK서 영입 호세 카브레라

- 150㎞ 강속구… 뒷문 든든

"롯데 뒷문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40세이브는 하겠다."

올 시즌 프로야구 롯데의 뒷문을 책임질 호세 카브레라(35·도미니카)가 '40세이브'라는 명쾌한 목표를 밝혔다.

지난해 30세이브 이상을 올린 마무리 투수를 보유한 팀들 중 두산을 제외한 삼성, 한화, 현대 등 3개 팀이 4강에 들었다. 즉 마무리 투수가 40세이브를 하면 4강 진출은 떼놓은 당상이다.

카브레라는 150㎞를 웃도는 강속구가 위력적이다. 그는 SK에서 롯데로 자리를 옮겨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나선다. 일본 가고시마에서 전지훈련 중인 카브레라를 만났다.

-롯데에서 첫 시즌인데 적응에 어려움은.

▲SK에서 이미 3시즌을 보냈기 때문에 적응에 큰 문제는 없다. 다만 롯데에서는 처음이어서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적응을 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올 시즌 목표는.

▲마무리가 맡겨질 것으로 알고 있다. 먼저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이것만 되면 40세이브는 자신있다.

-구질이 단조롭다는 지적이 있다.

▲한국 타자들이 나에 대한 약점을 잘 알듯이 나 역시 한국 타자들에 대해 잘 안다. 스트라이크존을 활용하는 투구를 하면 타자와의 수 싸움에서 충분히 이길 자신이 있다.

-플레이에 기복이 있다는 평가다.

▲동의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SK에 선발로 왔는데 중간에 갑자기 마무리로 변경됐다. 손가락 부상도 있었다. 손가락 부상이 있기 전에 0점대 방어율이었다. 또 지난해 28경기에서 절반 이상(16세이브)의 세이브를 기록했다면 기복이 없는 것 아닌가. 올 시즌은 몸 상태가 좋으니 지켜봐 달라.



# "2년생 징크스가 뭐야"

- 광주일고 출신 2년차 나승현

- 주전 투수 발돋움 굳센 다짐

'2년생 징크스는 없다'.

2년차 거인 나승현(20)이 올 시즌 비상을 꿈꾼다.

26일 일본 가고시마 이주인 구장에서 만난 나승현은 2시간에 걸친 웨이트트레이닝과 러닝으로 땀이 비 오듯했다. 70m 전력질주에서 8초77을 기록, 투수 중에서는 가장 빨랐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롯데에 입단한 나승현은 지난 시즌 영광과 좌절을 동시에 맛봤다. 당시 나승현은 KIA의 '황금팔' 한기주, 한화의 '괴물 루키' 류현진 등과 함께 최고의 신인으로 꼽혔다.

나승현은 입단 첫해 시즌 중반까지 팀의 마무리라는 중책을 맡으며 지난 2000년 SK 이승호의 고졸 신인 최다세이브 기록(9세이브)도 갈아치웠다. 신인왕 후보로까지 거론됐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시즌 후반에 단조로운 구질이 노출된 데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한계를 보였다. 결국 나승현은 16세이브, 방어율 3.48의 평범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도 나승현에게 녹록하지만은 않다. 팀에 중간 계투요원이 넘쳐나는 데다 일찌감치 초고교급 투수로 인정받은 경남고 출신의 이상화(19)까지 입단해 주전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승현은 치열한 주전경쟁을 실력으로 돌파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시즌 약점으로 지적받은 단조로운 구질을 보완하기 위해 이번 전지훈련에서 체인지업을 추가로 장착했다.

나승현은 "좋은 후배가 있다는 것은 부담도 되지만 스스로를 채찍질할 수 있는 계기도 된다"며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꾸준히 경기에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해 절반의 성공을 거둔 나승현이 올 시즌 2년생 징크스를 극복하고 자신의 해로 만들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일본 가고시마= 박태우 기자 / 사진=김동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