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로야구 최고 타자인 롯데의 거포 이대호가 23일 일본 가고시마에서 배팅 훈련을 하고 있다.(왼) 40대의 나이도 잊은 듯, '검은 갈매기' 펠릭스 호세가 23일 가고시마에서 타격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오른)

'호호'(이대호-호세) 타선이 더욱 강해졌다.

롯데의 4, 5번을 맡을 이대호(25)와 펠릭스 호세(42·도미니카)가 전지훈련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올 시즌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23일 일본 가고시마 이주인 구장. 타격박스에 들어선 이대호는 호쾌한 스윙으로 110m에 이르는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20개의 타구 중 절반 가까이를 홈런과 장타로 연결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손민한(32)이 "투수들 겁주냐"며 놀릴 정도였다.

이대호에 이어 타석에 들어선 호세도 오른쪽과 왼쪽을 가리지 않고 부채살 모양으로 뻗는 타구를 날리며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지난해 나란히 롯데의 중심타선으로 활약한 이들은 올해에도 4번과 5번을 책임지게 된다. 이대호는 지난해 홈런(26개), 타점(88), 타격(0.336) 부문 1위를 기록, 타격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고 호세도 타율 0.277, 홈런 21개, 78타점으로 노익장을 과시했다.

롯데는 이들이 올 시즌 지난해보다 나은 활약을 보일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둘의 가장 큰 고민인 체중을 무난하게 줄인 데다 강도 높은 체력훈련으로 힘이 더욱 붙었기 때문이다.

이미 전지훈련에서 6㎏을 감량한 이대호는 타격에서도 시즌 못지 않은 스윙을 보이고 있다. 시즌 때와 비슷한 체중을 유지하고 있는 호세도 육식을 멀리하며 몸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대호와 호세는 자체 청백전을 비롯, 지난 20일과 22일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와의 연습경기 1, 3차전에서 공포의 타선을 형성해 일본 투수들을 주눅들게 했다.

이대호는 지바 롯데와의 연습경기 1, 3차전에서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자체 청백전까지 포함하면 8타수 6안타의 불꽃타를 휘둘렀다. 호세도 1, 3차전에서 6타수 2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대호는 "지난해에 비해 훈련량이 많아졌고 체중이 줄면서 컨디션이 좋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롯데 관계자는 "4, 5번이 너무 컨디션이 좋아 한편으론 시즌 중에 슬럼프가 찾아올까 걱정"이라며 "지금의 몸 상태를 시즌 때까지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가고시마= 박태우 기자/사진=김동하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