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날카로워졌네요."

22일 일본 가고시마에서 전지훈련 중인 롯데 자이언츠와 연습경기를 가진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의 보비 밸런타인(사진) 감독은 롯데의 전력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지난 2005년에도 롯데와 연습경기를 가진 바 있는 밸런타인 감독은 "2년 전에 비해 선수들의 플레이가 심플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롯데의 4번 타자 이대호를 가장 인상 깊은 선수로 꼽으며 "장타력이 대단하다"고 치켜세웠다. 이대호는 지난 20일 지바 롯데와의 연습경기 1차전에서 2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밸런타인 감독은 지바 롯데 스프링캠프에서 함께 훈련 중인 이원석과 이승화에 대해서도 "캠프 합류 초기보다 수비와 타격 능력이 향상됐다"며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롯데의 올 시즌 전망에 대해서는 "한국 프로야구를 잘 모르기 때문에 다른 팀의 성적까지 말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화제를 돌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기간 한국 대만 일본 3개국 프로팀 교류전을 제안했다.

밸런타인 감독은 "올림픽 때 일본 프로리그는 3주가량 휴식기를 가진다"며 "그때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최고조에 달하는 만큼 3개국 팬들에게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3개국에서 모두 24개 팀이 8팀씩 3개국으로 나눠져 12게임 정도를 치르면 아시아 야구 발전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각국의 대기업 스폰스를 받는다면 비용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고 구체적인 구상까지 내놓았다.

밸런타인 감독은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감독 등을 거쳐 일본으로 왔으며 지난 2005년 지바 롯데를 일본 시리즈 우승으로 이끄는 등 명감독으로 이름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