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장 3인방 거인 부활 선봉 投

- 손민한 최향남 이상목 30대 중·후반 불구 '비지땀'

손민한

노병은 살아 있다.

올 시즌 롯데의 마운드를 짊어진 30대 노장 3인이 일본 전훈지에서 '50승'을 향한 힘찬 투구를 시작했다.

21일 일본 가고시마 이주인구장. 이날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33)과 '풍운아' 최향남(37)은 전지훈련 기간 첫 실전 투구에 돌입했다. 먼저 마운드에 올라선 최향남은 15분 동안 투구를 하며 연방 '퍽' '퍽' 소리나는 힘있는 공을 포수미트에 꽂아넣었다. 지켜보던 코칭 스태프도 "굿~"이라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만족감을 표했다.

뒤이어 마운드에 올라선 손민한은 직구 위주의 연습피칭을 이대호 박남섭 등 새까만(?) 후배들이 안타성 타구로 연결하자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듯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승부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최향남

최향남은 "80% 정도의 힘으로 던졌는데 밸런스가 좋다"며 "전지훈련이 끝날 때쯤이면 원래 계획했던 몸 상태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손민한도 "예년에 비해 페이스를 조금 빨리 끌어올리고 있다"며 "지난해보다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란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20일 실전 투구를 해 이날은 가벼운 러닝으로 몸을 푼 이상목(37)은 "올해에는 부상이 없기만 해도 다행"이라며 웃었다.

올 시즌 나란히 롯데의 선발을 책임질 이들의 어깨에 롯데의 운명이 달렸다. 또 올해는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한 해다.

이상목

지난해 10승8패로 전국구 에이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손민한은 올해 주장까지 맡은 만큼 예년의 위력투를 부활시킨다는 각오다. 지난해 미국 프로야구 트리플A에서 8승5패를 기록하고 이적한 최향남은 올 시즌 15승 이상을 달성해 메이저리그 재진출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이 때문에 자신에게 불리한 옵션계약(연봉 1억 원, 마이너스 옵션 8000만 원, 플러스 옵션 3억 원)까지도 마다하지 않았다.

올해 롯데와의 4년 계약기간이 끝나는 이상목은 이번 시즌 성적으로 선수생활을 연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한다. 이상목은 "부상만 없다면 지난해 성적(12승8패) 이상은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성적이 잘 나오면 40살까지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롯데 박영태 수석코치는 "최고참인 이들의 의지가 강해 후배들이 부담스러워 할 정도"라며 "모두 본인들의 위치와 역할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만큼 좋은 활약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 打 무겁고 긴 배트 특훈

- 무게 100g·길이 4인치 커

- 손목힘 스피드 향상 도움

- 일본 롯데전 11안타 효과

이대호

롱 스틱(Long stick·긴 배트)으로 팀 타율을 높인다.

일본 가고시마에서 전지훈련 중인 프로야구 롯데 타자들이 올 시즌 유난히 타격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타격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이대호만이 3할 타자(0.336)에 이름을 올린 거인의 이런 자신감은 다소 의외다. 그러나 훈련 과정을 유심히 지켜보면 믿는 구석이 있다.

바로 롱 스틱이라 불리는 배트 때문이다. 길이 38인치, 무게 1㎏인 이 배트는 일반 배트보다 4인치가 긴 데다 무게도 100g이나 더 나간다.

롱 스틱으로 훈련하면 손목의 힘이 길러져 타격의 정확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롯데 코칭 스태프의 설명이다. 또 무거운 중량이 배트 스피드도 높인다. 이 배트는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의 타격 훈련을 지켜본 롯데 구단 측이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것이다.

최기문

지난해 타율 0.216을 기록한 손인호는 고정된 공을 치는 T배팅에서 롱 스틱으로 연습한 후 연습배팅에 들어서자 연방 날카로운 타격감을 뽐내 2할대 초반의 타자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손인호는 "방망이가 무겁고 길다 보니 손목 힘을 키우지 않으면 타이밍을 맞추기가 굉장히 어렵다"며 "일반 배트로 훈련할 때와 달리 손목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하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런 효과 때문인지 롯데는 지난 20일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와의 연습경기에서 11안타를 몰아쳐 7-4로 승리하기도 했다.

롯데 박영태 수석코치는 "올해 첫 시도한 것이라 아직 정확한 효과를 말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스윙 때 가슴, 허리, 팔 근육의 움직임을 선수들 본인이 느낄 수 있어 타격자세 교정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