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대 배드민턴 선수들이 체육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부산 배드민턴은 올해 전국체전에서 종목 3위에 오르며 부산선수단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특히 여자부 삼성전기와 대학부 동의대의 선전이 돋보였다.

이상복 감독이 이끄는 동의대는 창단 9년째를 맞아 최근 전국 정상권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올해 7월 열린 대학 대항전에서 김동헌이 개인전 우승, 이순철-고성현 조가 복식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전국체전에서는 아시안게임 대표 황정운이 개인전 금을, 단체전에서는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최근 몇년간 전국대회 4강조차 힘겨웠던 것에 비하면 눈부신 성과다.

이 감독은 "꾸준한 연습에다 학교와 협회의 지원이 조화를 이뤘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면서도 "선수 스카우트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점은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현재 부산에는 중고교 팀이 남녀 하나씩 밖에 없다. 때문에 부산 이외의 지역에서 선수를 데려와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 감독은 "타 지역에서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서는 스카우트 비용이 들고, 부산이 지방이라는 이유로 꺼려하는 선수도 많다"고 말했다.

때문에 부산의 배드민턴 지도자 15명은 매달 정기 모임을 갖고 있다. 부산 배드민턴의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이 감독은 "우수선수를 조기에 발견하고 키워야만 부산 배드민턴의 미래를 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