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이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코나미컵 일본 니혼햄전에서 6회 1사 만루에서 밀어내기로 실점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스몰볼 대 스몰볼.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스몰볼 야구로 우승을 차지한 삼성과 니혼햄의 승부는 치밀한 팀 배팅에서 앞선 니혼햄의 승리로 끝났다.

삼성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006' 니혼햄과의 경기에서 1-7로 완패했다.

팀 배팅을 완벽히 소화할 수 있는 타자들의 능력과 집중력이 양 팀의 전력차였다.

1-1이던 5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박종호의 안타와 박한이의 볼넷, 3루수앞 땅볼로 만든 2사 2, 3루의 기회. 타석에 들어선 양준혁은 2루수앞 땅볼로 기회를 무산시켰다.

반면 니혼햄은 6회초 2루타와 희생타 볼넷으로 만든 1사 1,3루의 기회를 맞자 4번 이나바부터 6번 이나다까지 철저하게 단타위주의 팀 배팅을 수행했다.

니혼햄은 이 같은 팀 배팅으로 한 점씩 뽑아내는 효율적인 공격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삼성은 6회에만 4안타와 볼넷 2개를 허용해 가랑비에 옷젖듯 4실점하며 무너졌다.

1사 만루에 투입된 최강 불펜 권오준마저 밀어내기로 실점하는 등 니혼햄의 팀 배팅에 삼성 마운드는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삼성은 이날 단 3안타만 뽑아내며 시종일관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열린 대만 프로야구 우승팀 라뉴 베어스와 중국 드림팀과의 개막전에서는 대만이 장단 18안타를 몰아쳐 중국에 12-2, 8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미국 프로야구 LA다저스에서 활약한 뒤 지난 시즌 후 복귀한 첸진펑은 5회 1사 만루에서 만루홈런을 쏘아올린데 이어 8회 2사 2루에서도 투런포를 작렬시키는 등 팀의 주포로서의 위용을 과시했다. 첸진펑은 이날 홈런 2개 포함 5타수 4안타 6타점의 불꽃 활약을 펼쳐 삼성의 경계 대상 1호로 떠올랐다.